인천과 중국항만을 잇는 한중카페리항로가 바야흐로 중국관광객의 대 한국관광항로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카페리를 이용한 관광객들의 대부분이 내국인 중심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중국관광객 수가 한국관광객을 추월했다.
현재 이용객 가운데 중국관광객이 한국관광객을 추월한 항로는 인천~웨이하이(威海)항로가 유일하지만 조만간 여러 항로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의 대거 국내 입국에 대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인천과 웨이하이(威海)를 잇는 뱃길은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중국 관광객이 한국관광객을 추월했다.

2일 위동항운에 따르면 올들어 인천~웨이하이항로를 오가는 카페리를 타고 입국한 이용객 가운데 중국 관광객이 2만2천386명으로 국내 관광객 1만9천700명을 넘어섰다.

이 항로를 이용해 국내로 입국한 여객 가운데 소상인(속칭 보따리 상인)을 제외한 순수관광객은 모두 4만2천863명이다.중국관광객이 한국관광객수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 기간 중 중국관광객은 4천690명이 입국했고 한국관광객은 3천549명이 입국했다. 이를 기점으로 이후 4월 중국 5천282명, 한국 3천420명, 5월 6천184명, 한국 4천176명으로 국내 입국자 가운데 중국관광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카페리를 이용해 국내 입국하고 있는 이용객 가운데 중국관광객 수가 많은 항로는 전체 10개 항로 가운데 웨이하이 항로가 유일하다.위동항운은 그러나 한중카페리항로 대부분이 한국관광객들이 많은 가운데 중국관광객이 많은 항로가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한중카페리항로가 조만간 중국관광객 중심의 항로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위동항운의 관계자는 “과거 비자문제로 중국인들이 국내 관광에 나서는 수가 많지 않았으나 제도적으로 많이 완화되면서 중국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으로 중국관광객이 크게 늘 것”이라며 “선박 운영체제도 중국 관광객에 대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식 중심의 식단에 중식을 첨가하고 선내 인테리어도 중국인 취향에 맞도록 바꾸는 것을 준비 중이라는 것이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중국관광객들은 대부분 인천에 머물지 않고 배에서 내리자마자 서울이나 경기도로 가는 것이 문제”라며 “인천에 마물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관광객을 위한 관광안내인도 태부족한 실정이어서 관광안내인도 시급히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많은 항로가 워이하이 항로가 유일하지만 곧 여러 항로에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인천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잘 마련하면 지역 관광산업을 크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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