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1 전당대회가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2일 염창동 중앙당사는 대표경선 후보 8명 모두가 후보 등록후 릴레이 기자회견을 갖는 바람에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표경선 후보들은 3일 MBC 토론회를 시작으로 5차례의 TV합동토론회와 6차례의 전국 순회합동연설회를 열어 대선승리를 위한 당 관리계획을 제시하면서 본격적인 표심잡기 경쟁에 들어간다.

◇후보별 면면과 전략 = 5선 경력의 강재섭 후보는 한나라당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검사출신으로 대변인, 원내대표, 부총재, 최고위원 등 중책을 두루 거친 그는 대선후보 경선의 공정한 심판자이자 통합형 대표, ‘안정속의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있다. 우유부단하다는 이미지와 민정계 출신이란 점이 약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3선의 이재오 후보는 3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5차례에 걸쳐 10여년 간의 옥고를 치른 대표적인 재야출신 정치인이다. 개혁, 강경 이미지의 이 후보는 ‘강한 대표’를 캐치 프레이즈로 내걸었다.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친분이 대선후보 경선 공정관리에 있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권영세 후보는 검사출신으로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당내 전략기획통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가 극복과제로 지적된다.

홍일점인 전여옥 후보는 ‘강한 한나라당’을 핵심 슬로건으로, 대선승리를 위한 전략정보 TF 구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복심’이란 점과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지만 ‘독설가’ 이미지가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5선 경력에 부총재와 과기부장관을 지낸 강창희 후보는 충청권 단일 후보로서 ‘충청권 대망론’을 들고 나왔다.경기 여주 출신인 4선의원으로 원내총무와 최고위원을 지낸 이규택 후보는 경인지역 단일후보와 정통 민주화세력을 자임하고 있다.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제1차장 등을 지낸 정형근 후보와 수협회장 및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이방호 후보는 PK(부산·경남)지분을 내세우며 당권에 도전하고 있다.

◇판세 전망 = ‘강재섭 vs 이재오’의 ‘2强’에 미래모임 단일주자인 권영세 후보가 가세해 3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소장 개혁파가 단일후보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응집력을 과시할 경우 파괴력이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일후보 선출과정에 참여한 당원협의회장은 총 114명으로, 전체(237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다만 미래모임 소속 당원협의회장들이 기존 주자들과도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있어 본선에서는 한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경우 권 의원의 ‘바람’은 다소 잦아들 수도 있다.여성몫 최고위원 한 자리가 배정돼 있어 전여옥 의원은 이미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그는 3위권에 ‘실력진입’을 목표로 표밭다지기에 올인하고 있다.‘1인2표제’와 후보별 ‘짝짓기’ 움직임도 판세전망을 복잡하게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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