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가 1일부터 인상되고 상주직원들의 감면 혜택이 크게 줄어드는 것에 대해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50여개 국내외 항공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인천공항 고속도로의 일반 이용객은 2.7% 인상하면서 생계를 위해 이용하는 상주직원들의 감면 확대는 고사하고 오히려 20%를 인상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며 청와대와 건교부, 국회 등에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30일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57개 국내외 항공사 모임인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 위원장·김남섭)은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성장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정부가 육성해야 할 인천공항의 유일한 접근로는 인천공항 고속도로뿐이라며 대체도로가 없는 상황에서 매년 통행료를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AOC는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는 일반 고속도로에 비해 4.6배나 높은데도 일반인들의 통행료는 2.7% 올리고, 상주직원들도 감면 혜택은 오히려 20% 줄이는 것은 인천공항 허브화와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AOC는 또 국내외 항공사들은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에 기여하면서 생계 목적으로 매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통행료를 인천 구간은 300원 오른 3천원으로, 서울방향은 4천900원에서 1천원이나 올린 5천900원으로 인상하는 것은 상주직원들의 경제적 고통을 가중시킬뿐이라고 강조했다.

AOC 김남섭 위원장(53)은 “인천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은 고속도로를 고정적으로 이용하는 고객임과 동시에 항공업계를 통해 많은 승객을 유치하는 등 국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정부는 매년 통행료를 올릴 것이 아니라 대폭 감면하여 상주직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에 근무하는 3만여 상주직원들은 통행료 인상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으면서도 정부기관 직원들이 많아 속앓이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