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US여자오픈골프대회가 초반부터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티오프 하려던 1라운드는 짙은 안개 때문에 30분 단위로 미뤄지다 결국 다음 날로 순연됐다.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골프장은 100m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드리워져 하루 종일 개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회조직위원회는 30일부터 1라운드를 치르고 1일 오후부터 2라운드, 그리고 2일 오후부터 3일 오전까지 3, 4라운드 36홀을 한꺼번에 치르기로 결정했다.미국 남녀 프로골프 메이저대회가 1라운드를 제때 치르지 못한 것은 2003년 마스터스 이후 3년만에 일어난 일이다.

그러나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에서는 1라운드를 연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초반 티오프 시간에 배정됐던 선수들은 29일 오후 6시부터 코스에서 나와 무려 10시간이 넘도록 클럽하우스와 연습장, 퍼팅 그린을 오가며 지루한 대기 시간을 때웠다.

29일 오후 8시55분 티오프 예정이었던 위성미(17·나이키골프)는 “지루해서 깜박 잠들었다가 티오프 시간에 늦을까 봐 걱정”이라고 농담을 던졌다.재미교포 제인 박은 “하루 종일 먹고 수다떨고 또 먹고 수다를 떨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데이비스 경기위원장은 “어떤 홀에서는 시계가 50m 밖에 나오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대회는 72홀을 다 치르겠다”고 말했다.그러나 6주 동안 비가 내리는 등 현지 기상 상태가 나빠 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3일 끝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데이비스 위원장은 “3일에 끝내지 못하면 4일에 끝낸다”며 72홀 대회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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