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된 핌 베어벡(50) 감독이 30일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널’과 인터뷰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는 게 내 꿈을 펼쳐 보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휴가차 네덜란드로 돌아간 베어벡 감독은 “압신 고트비, 홍명보 코치와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고 강조해 코칭스태프 인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언제 새 감독으로 낙점된 걸 알았나.

▲월드컵기간에 대한축구협회가 먼저 내게 의향을 물어왔고 바로 승낙했다.딕아드보카트 감독이 러시아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정중히 거절했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은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있고 특히 한국인의 정서에 대하여 잘 알고 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이 내 꿈을 펼쳐보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왜 아드보카트 감독과 러시아에 동행하지 않았나.

▲오랫동안 코치 일을 해오면서 이제는 홀로 설 때라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제의가 들어왔다.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승격하면서 부담감과 책임이 막중할텐데.

▲전혀 문제가 없다. 한국을 유럽과 같이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국은 코치가 선수와 감독 사이에 있는 게 아니라 자동적으로 감독과 동등하게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한국 팬 85% 이상이 내가 감독으로 되기를 희망했고 각계각층에서 많은 성원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코칭스태프를 영입할 계획은.

▲그런 계획은 없다. 오랫동안 고트비, 홍명보 코치와 일해 오면서 서로를 잘 알고 있으며 같이 일하고 싶다.

-앞으로 목표는.

▲2007년 아시안컵축구에서 우승하는게 목표다. 유럽 톱리그와 K-리그의 차이가 크다. K-리그 팀들의 수준은 네덜란드 2부리그와 비슷하다고 본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을 유럽 등 해외에 보내 선진 축구를 배워야한다.

-한국이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한 것에 대해 팬들의 반응은.

▲물론 아쉬워 했지만 팬들은 공항에서 크게 환영해 주었다. 최선을 다한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국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런 한국인들의 정서를 알기 때문에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에 남고 싶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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