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58) 감독과 잉글랜드의 스벤 예란 에릭손(58) 감독은 스타일이 완전히 딴판이다.

2006독일월드컵 8강에서 숙명의 대결을 벌여야 하는 동갑나기 두 감독은 외모나 성격, 지도 방식, 재임중 성적, 심지어 사생활에서도 상극을 이룬다. 스콜라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에 7연승을 선사하면서 우승을 이끈 뒤 이번 대회에 포르투갈을 맡아 4연승으로 8강까지 진출했고, 에릭손은 퇴임 전 마지막 무대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스콜라리가 노리는 것은 월드컵 연승 기록 경신 외에도 2개 국가의 대표팀 감독을 맡아 각각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이고, 에릭손은 변변한 타이틀 한번 차지하지 못한 재임기간의 성적을 만회하는 것.

AP통신이 30일(한국시간) 둘을 해부했다.우선 단적인 차이는 경기중에 눈에 확 띈다.스콜라리는 벤치에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한다.
감독 대기 지역을 성난 곰처럼 배회한다.

그는 가끔 화가 나거나 기쁠 때 흥분을 자제하지 못한 채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는가 하면 석연찮은 심판의 판정이 나오면 가차없이 거센 항의를 한다.스콜라리는 이러한 행동에 걸맞게 양복도 입지를 않는다.

그렇다면 에릭손은 어떨까. 말 그대로 딴판이다.깔끔한 무테 안경에 곱게 빗어넘긴 머리, 젠틀한 색상의 양복을 즐겨 입는 외모부터가 그렇다.경기 중 그를 유심히 지켜본 축구 팬이라면 알겠지만 에릭손은 벤치 한쪽에 앉아 양팔을 무릎 위에 올린 채 가만히 경기를 응시하는 편이다. 말 그대로 ‘자율 축구’를 중시하는 그답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 중 에릭손의 스타일에 만족하는 편이다.두 팀의 8강전은 그라운드에서 선수 간 대결만큼이나 두 감독의 상반된 벤치 스타일에 카메라의 앵글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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