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표된 2006년 외무고시 최종합격자에 이름을 올린 오승준(22)씨는 인천출신 외교관 오한구 베네수엘라 참사관(50)의 아들로 부자 외교관의 계보를 잇게 됐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미국, 포르투갈, 칠레 등을 돌아다니느라 친구들과 한창 정들 무렵 헤어져야 하는 아쉬움과 한국에서 정착해서 살고 싶은 마음으로 힘들 때도 많았지만 그는 스스로 ‘방랑’의 길을 선택했다.

오씨는 “힘든 만큼 외교관 일에서 많은 보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기로 마음먹었다”며 “주어진 책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얻는 보람과 국가간 협력을 추구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외교학과에 입학해 3학년이 된 2004년 초부터 외시를 준비했다는 오씨는 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생각하기보단 편안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공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이번 시험에 붙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여름방학이 되자 나중에 고시공부에 매진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계절학기 수업을 신청했고 수업을 듣던 중 합격소식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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