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항컨테이너터미널(ICT)이 높은 임대료 문제로 관련업계의 반발을 사왔던 인천시 중구 항동 7가 인천남항 석탄부두 배후 컨테이너장치장(이하 석탄부두 컨 장치장)의 운영업체로 단독 선정됐다.

인천항만공사는 29일 최고가 전자입찰방식으로 벌인 석탄부두 컨장치장 A, B부지 운영업체로 ICT가 모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ICT가 석탄부두 컨장치장을 모두 독식함으로써 관련업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석탄부두 컨장치장 입찰 후폭풍은 상당기간 인천항만업계 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역업계가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항운노조상용화 협상에 집단 거부하겠다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IPA가 정한 입찰최저가가 너무 높다며 불만을 제기했던 대한통운과 우련통운, 선광 등 관련업계는 ICT가 자본력을 앞세워 석탄부두 컨장치장을 모두 독식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석탄부두 컨장치장은 배후 항만부지가 아닌 항만지원시설로 봐야하기때문에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번 입찰에 불참했다. 회사들은 당연히 평당 1천원을 적용하는 야적장 사용료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관련회사는 ICT가 부지를 임대받았다해도 대한통운과 우련통운이 공동관리하는 석탄부두운영사업소 정문을 통과해야하고 여러가지 협조를 받아야하지만 어떤 협력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ICT가 부지를 사용하는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입찰로 인천하역업계와 ICT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또 업계는 이번 입찰을 주도한 IPA에 대해서도 컨장치장과 일반 항만부지를 구분하지 않고 최저입찰가를 높게 제시함으로써 인천하역업계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배제시켰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다 인천항운노조도 ICT가 컨장치장을 독점하기위해 터무니 없는 가격에 입찰에 참여했다며 하역업계와 공동대응해 나가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항운노조는 최근 내항을 이용하는 골드스타라인이 ICT로 기항지를 변경하면서 하역작업을 거부하겠다고 경고한 뒤에 다시 이 문제가 튀어나오면서 강력 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ICT가 이날 실시한 석탄부두 컨장치장 최고가 전자입찰에는 ICT를 비롯 세방기업도 참여했으나 ICT가 워낙 높은 가격에 입찰함으로써 A부지 3만69㎡, B부지 2만7천710㎡ 등 전체 5만7천779㎡(약 1만7천평)을 모두 독식했다.

ICT가 낙찰받은 임대료는 A부지 6억8천800만원, B부지 6억100만원으로 IPA가 제시한 입찰최저가보다 1억8천만원, 1억5천만원을 각각 더 써냈다. 입찰최저가는 A부지 5억275만3천680원, B부지 4억6천331만1천200원이었다.

IPA는 “컨테이너야적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에 이번 입찰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하역업계는 “앞으로 IPA와 인천항과 관련된 어떤 협의도 벌이지 않겠다”고 밝혀 함께 머리를 맞대야할 공사와 관련업계의 대화창구가 차단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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