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최초로 초등학교 운동장에 인조 잔디구장과 트랙이 설치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 옥련초(교장·이명근)는 30일 오후 교내 운동장에서 지역 인사들이 참가한 가운데 ‘인조잔디 운동장 준공식’을 갖는다.옥련초는 지난 2004년 83.3%의 학부모들이 인조 잔디구장이 꼭 필요하다고 하자 시교육청에서 8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동장에 인조 잔디와 육상트랙을 설치, 6개월만인 지난 15일 공사를 마무리했다.

잔디구장은 완공과 동시에 개방됐다. 맨땅에서 뛰놀던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했다. 맘껏 뛰놀고 넘어져도 다치지 않으니 신이 난 것이다. 이후 이용객이 늘면서 인조 잔디구장은 주민들의 축구 경기장과 산책 코스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신흥 명물로 떠올랐다.학교측은 매일 오후 10시까지 시간을 늘려 운동장을 개방하고 있다.

옥련초 주변에는 현대는 물론 우성, 쌍용, 삼성 등 1만6천여 세대의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차 있다. 하지만 삭막한 주변이 파란 녹색공간의 잔디구장으로 변모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안정숙(46·여 연수구 옥련2동)씨는 “아파트 벽에 파묻혀 삭막하게 살아왔으나 녹색 잔디와 트랙을 보면 저절로 힘이 솟아난다. 저녁이면 아이들과 매일 산보를 나와 잔디를 밟으며 하루를 정리한다. 이런 시설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휴일이면 수백명의 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인해 골머리를 앓지만 학생뿐 아니라 많은 주민들이 운동장을 찾아오기에 반갑기만 하다. 비록 인조 잔디지만 도심에 새롭게 생겨난 잔디구장으로 주민들이 생활에 활기를 찾고 있다.

유중호기자 kappa1217@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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