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가 크건 작건 인천공항에 취항한 모든 국내외 항공사들의 공동 이익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제4대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AOC) 위원장으로 취임한 김남섭 위원장(53·말레이시아 항공 인천공항지점장)은 규모가 큰 대형 항공사건 소규모 저가 항공사건 똑같은 비중을 갖고 맡은 바 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AOC는 인천공항에 취항하고 있는 정기(49곳), 부정기(9곳) 등 57개 항공사들의 협의체다. 그동안 AOC위원장은 네덜란드 항공(KLM), 에어캐나다 항공, 프랑스 항공 등 대형 항공사 지점장들이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큰 규모가 아닌 말레이시아 항공의 지점장이 AOC위원장을 맡았다.

김위원장은 지난 78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81년 말레이시아 항공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전할때도 큰 역할을 했다.

“인천공항은 김포와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엄청난 시설과 최첨단 장비는 물론이고 항공기 운항에도 편리하고 승객 편의시설도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습니다”라고 김위원장은 인천공항 예찬론을 펼쳤다.

김위원장은 현재 항공사들은 유류비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올라 항공사마다 큰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유류비는 각 항공사 지출의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김위원장은 조만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항시설사용료 협상을 앞두고 ‘동결’이나 ‘인하’를 강력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공항공사는 2008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04년, 2005년까지 매년 1천억원 이상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흑자를 4년 앞당긴 만큼 이번 공항시설사용료를 동결하거나 인하하더라도 큰 손실이 없을 것입니다."

김위원장은 또 공항공사가 추진중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체크인 카운터 재배치에 있어서도 “동쪽에 국적항공사가 몰려있어 혼잡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균형 배치가 이뤄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서쪽에 몰려있는 외항사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이와 함께 “공항의 주인은 항공사”라고 말은 많이 하지만 실제 주인역할은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정부기관들과 협조가 잘 이뤄지는 만큼 주인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이 허브화되기 위해서는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우리나라 항공사의 점유율이 65%인데 이를 50%정도로 낮춰야 합니다. 국적항공사의 비율을 줄이라는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외항사들이 인천공항에 취항해 외항사의 비중을 넓혀야 합니다. 또한 매년 12~13%인 환승률도 더 높여야 합니다.”

김위원장은 외국인들이 인천공항에 가면 세계 어느나라든 빠른 시간내에 편리하게 환승할수 있도록 취항 항공사 수를 늘리고 환승시스템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신규 취항항공사에 공항시설료 감면 등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나야 취항을 하는 만큼 우리나라가 태국처럼 관광지로서의 충분한 매력을 가질 수 있도록 시장 규모를 더욱 키워야 허브공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 항공은 인천~쿠알라룸푸르를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해 7만5천여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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