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이 입국장에 상주직원 전용통로를 개설해 시끄럽다. 이는 각 기관이나 항공사, 업체들의 이해 충돌 때문이다.

최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소는 2층 입국장 동·서편 끝의 A, H 입국장에 상주직원 전용 통로를 개설, 오는 7월1일부터 한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업무 관련성 등 문제점을 파악, 개선해 8월부터 공식, 운영할 예정이다.

이 통로는 보안검색 등은 없지만 한 사람만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회전문 형태이며 일명 ‘보안 회전문’으로 불린다.그동안 상주직원들은 2층 입국장의 각 입국검사대 끝에 있는 상주직원 통로를 이용, 세관지역으로 빠져 나왔다. 출입국관리소가 별도의 상주직원 전용통로를 만든 것은 상주직원들이 수시로 입국검사대 옆을 지나가 통제가 안되고 입국객들이 몰릴때는 상주직원 뒤를 밀입국자들이 뒤따라 입국할 수 있는 우려 등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입국장에 별도의 상주직원 통로를 만드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기존의 입국심사대 옆을 통과해도 별탈이 없음에도 굳이 상주직원들의 불만을 사면서까지 만들어야 겠느냐는 것이다.

출입국관리소가 A,H입국장에 만드는 통로는 양쪽 끝이다. 여객터미널 길이가 1km가 넘는 상황에서 입국장에 들어가거나 빠져 나갈려면 상주직원들은 그동안 편리하게 이용하던 각 입국심사대 옆 대신 한참 돌아가야 하는 등 불편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주직원이 여행객과 함께 입국장을 빠져 나오려면 상주직원들은 바로 코앞에 있는 기존 통로를 놔두고 A,H 전용통로로 돌아서 나와야 한다. 또 항공기 운항이나 여객터미널 시설 관리 때문에 입국장을 수시로 드나드는 항공사 직원들이나 아읏소싱업체들도 돌아다녀야 하는 등 불편이 뒤따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층 출국장에도 중앙과 동,서측 등 3곳에 상주직원 통로를 만들었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상주직원은 대부분 항공사 직원이나 아웃소싱업체 직원들이다.

소위 힘있는 정부기관 상주직원(?)들은 여전히 상주직원 전용통로가 아닌 항공사 승무원이나 장애인 등이 이용하는 출국장의 1,2,3,4번 탑승구 옆에 있는 전용통로를 이용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한 보안 관계자는 “2층 입국장에 상주직원 통로를 만드는 것은 밀입국자들이 상주직원 통로를 이용해 밀입국할 가능성과 혼잡완화를 위해서다”라며 “아직도 일부 상주직원들은 전용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출국장의 통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앞으로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경제인이나 귀빈 등에 대해 보안검색 완화와 출입국 절차 간소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도 각 기관간의 이해 때문에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준철기자 terryu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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