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가 부평미군부대 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미군부대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그 외 지역주민들간 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이견이 예상돼 지역갈등으로 불거질 우려까지 낳고있기 때문이다.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부평미군부대 인근 아파트 대표회의 회장단·부녀회장 및 시민단체 관계자 등 13명과 미군부대 활용을 놓고 28일 오후 면담하기로 했다.

부평구는 지난 21일 안상수 인천시장과 면담에서 부평구민의 뜻대로 개발방향을 정하기로 한 데 이어 처음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다.

부평구는 100% 공원화 조성보다는 일정 부분은 문화시설 등 부평이 필요로 하고 있는 공공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종합병원과 관련해서도 ‘규모가 문제일 뿐 수준높은 병원이 유치되면 오히려 지역의 가치가 더 뛴다’고 구에 항의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군부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목소리로만 부지 활용방안이 결정되는 것도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병원 반대를 주장한 부대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경찰서나 소방서 등 관공서는 물론 아시안 게임을 대비해 거론되고 있는 수영장까지 반대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는 28일 아파트 주민대표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과의 면담에 이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여론조사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도 부대 주변 주민뿐만 아니라 청천동, 일신동, 갈산동 등 부평구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반환부대 활용에 대해 공원화도 좋지만, 공공적 관점에서 부평이 필요한 기반시설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폭넓게 부평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평미군부대 공원화추진 시민협의회는 29일 고문, 공동대표, 자문위원, 집행위원 등 모든 임원들을 소집해 부대활용 방안과 여론수렴 절차 등에 대해 자체토론을 갖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역시 일정 정도의 기반시설 건립에는 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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