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원로화가 박송우 선생이 오랫만에 자리를 폈다. 지역내 그룹전마다 끊임없이 작품을 내놓던 그이지만 개인전은 어느덧 5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열두번째 개인전이다. 그리다보니 30여점이 훌쩍 넘어섰다. 지난 24일부터 갤러리 진에 이들 작품을 걸었다.

“청관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고 미술과 함께 성장하면서 오늘까지 인천미술인으로 살아왔습니다.”

노 화백은 스스로 인천지킴이라고 자부한다.

수십년동안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한번도 고향을 벗어난 적이 없다. 이유는 이곳 화단을 풍요롭게 확장시키고 싶은 바람에서다. 당연히 소재도 인천의 바다와 갯벌 등 풍광이다.

이번에도 인천 이미지를 담은 수채화를 내놓았다. 실경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화가의 마음속에 담긴 심상을 표현한 점이 특별하다.

“어려서부터 늘 그곳에 있었던 갯벌이며 잔상으로 남아있던 심상적 풍경을 표현해봤습니다. 실재로는 없는 풍경들이죠. 물과 산과 하늘로 이미지화해요. 살던 곳이 서해 바닷가이다보니 자연의 기본질서에 순응해서 이미지를 만들어나갑니다.”

그래서 타이틀이 ‘심상풍경 수채화전’이다. 더불어 ‘은총의 샘’이라는 부재를 달았다.

“나에게 재능을 주신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살아요. 한편으로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작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화가는 수채화에 대한 매력을 말한다. “오묘한 맛이죠. 물맛이 좋아요. 수래화는 종이와 물과의 작업입니다. 이에대한 효과를 화면에 조직적으로 배열하는 것, 즉 화면을 경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십년동안 인천 수채화 장르를 이끌어온 이들 중 한사람이다. 몇몇 중진들과 인천수채화연구회를 결성, 중견작가들과 다양한 기법을 연구해오고 있다.

출발은 유화에서였다. 70년대엔 유화 추상작품에 몰두했다. 그런 연유에서일까 다음 전시에서는 유화를 선보이고 싶다고 던진다.

“단지 재료의 다름일 뿐입니다. 그에 따라 기법이 달라지는 것이죠. 표현은 같습니다.”

관람객들과 느낌을 공유할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림을 통해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 매력있습니다.”
전시는 30일까지 이어진다. ☎(032)437-3873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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