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들은 롯데건설 소속 직원처럼 일사분란했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박병상 인천 도시생태·환경연구소 소장이 위원직을 사퇴했다.

23일 계양산 롯데 골프장과 근린공원에 대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참석한 박 소장은 위원회가 표결 처리를 결정하자 위원 ‘사퇴’ 선언과 함께 심의 장소를 떠나버렸다.

박 소장은 ‘계양산’의 지역적 특성 등 골프장 추진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논의를 해야 하고, 감사원 감사 청구와 검찰 조사 등도 지켜봐야 한다며 우선은 ‘보류’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표결이 강행되자 결국 위원직 사퇴라는 강수를 뒀다.

도시계획위원을 사퇴할 수밖에 없는 이날 상황에 대해 박 소장은 “특히 시가 작정을 하고 들어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에 동조한 관계 시 공무원들은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박 소장은 시 도시계획과장은 ‘법적 하자가 없다’고 롯데건설을 변호하는 데 급급했고, 위원장인 행정부시장은 표결로 몰아붙이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박 소장은 “이들은 마치 롯데건설의 임직원들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그 자리에 함께 앉아있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웠다”고 분개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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