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롯데 골프장’이 23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후폭풍이 거세게 제기될 전망이다. 시민단체에서는 벌써부터 ‘안상수 시장 소환’까지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1년이 넘는 동안 지역의 최대 현안으로 거론돼 온 계양산 골프장 사업이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표결 처리로 이날 ‘원안 가결’ 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54개 시민단체가 집결한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원안 가결은 둘째 치고 표결를 처리하게 된 경위 등을 따지면서, 안상수 인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계양산의 경우는 20년 전부터 인천시민사회가 이를 지키는 데 힘을 모았던 역사성이 있다면서 골프장에 대한 허가는 인천시민에 대한 도전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민사회와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계기로 오히려 반대세력이 총집결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이날 표결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건설교통부로부터 빨리 처리할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두 차례나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정처리나 이날 심의 등에서 롯데 측 입장을 누누이 대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와 검찰 수사 등 변수도 있고, 의혹도 풀리지 않은 만큼 충분한 검토가 선행되야 하지만, 시가 앞서 ‘통과’될 수 있게 표결을 강행하게 했다는 비판이다.

시민위 한승우 사무처장은 “우선 이날 회의록을 열람해 위원회에 참여한 시 공무원들은 물론 찬성 입장을 표명한 위원들에게 역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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