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기획공연으로 올렸던 종군위안부 아픔을 다룬 연극 ‘컴포트 위민(COMFORT WOMEN)-나비’가 인천무대에 상륙한다.



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2004년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작품을 쓴 이는 그곳 TV와 라디오, 연극무대에서 활동해온 재미작가 김정미씨. 현지관객을 타깃으로 일제시대 위안부 역사를 모르는 관객에게 일본군 만행을 알리겠다는 의지로 집필했던 극이다.

처음 선보인 것은 몇년을 더 거슬러올라간다. 1995년 남가주대학이 주최한 단막극제를 통해서다. 당시 대상을 따낸다. 이후 극작가는 한국을 찾아와 위안부 피해자들을 직접 취재해 장막극으로 재구성, ‘하나코’라는 제목으로 LA 무대에 올렸다.

5년뒤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 어번 스테이지 극장에서 재차 공연, 시선을 끌어모은다. 미국 주류사회에 일본의 전쟁범죄를 알린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자 제목도 ‘컴포트 위민(위안부)’으로 바꿨다. 당시 ‘뉴욕타임즈’는 “무대위에서 죄와 그 책임을 묻는 극작가에 의해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는 평을 낸다.

국내에 선보인 것은 2005년 서울연극제에 공식참가작으로 선정되면서다. 극단 아리랑 방은미 대표가 연출은 맡아 ‘나비’라는 제목으로 올렸다.

“가족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던 치욕스런 기억은 ‘봉인된 고통’과도 같았다. 이제 개인적 악몽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비’라고 지었다.” 연출가의 변이다.

시민교육연극센터가 이들을 인천으로 불러들였다. ‘제 12회 해설이 있는 무대’ 작품으로 초청했다. 26·27일 이틀동안 시연센소극장에 올린다.

치욕스런 과거를 숨긴채 외부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김윤이 할머니와 그 과거를 세상에 알리고 증언하려는 박순자 이복희 할머니. 세 인물들의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료 초대공연이다.
26일 오후 4시, 27일 오후 7시30분. ☎(032)866-4408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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