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하고 특성화된 역을 구축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천지하철공사 계산역 김환회(50) 역장은 ‘어떻게 하면 계산역을 주민친화적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과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계산역은 수송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역이다. 대학, 체육센터, 도서관, 구청과 지근거리일 뿐더러 서구나 영종신도시, 나아가 서울 등에서 경유하는 버스가 계산역 인근에 집중 배차되고 있다. 주말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인천의 많은 사람들이 계양산 등반을 위해 계산역을 이용하고 있다.

역사의 규모는 물론 직원수도 많을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하철공사는 계산역을 민간위탁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 해 1월부로 직영체제로 바꾸었다.

이때 김환회 역장이 계산역의 수장으로 오게 됐다. 규모가 크다 보니, 역무집중화가 안 되는 애로가 있었다. 우선 매표실과 역무실이 떨어져 인력 운영이 불편하고, 승강설비와 관련한 안전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했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시민안전이 최우선의 과제였다. 김 역장은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지난 해 10월 20대 여인이 계산역 승강장에 쓰러져 직원들의 조속한 조치로 생명을 구했던 적이 있었다.

안전에 최우선을 두면서 김환희 역장은 계산역의 특성화에 골몰하기도 했다.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하나 둘 씩 기획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 해 5월 1층 대합실에 시민탁구장을 개설해 지역주민들에게 여가 공간을 제공했다. 어느새 동호회까지 결성됐다.

2층 대합실에는 TV, 독서대, 화단 등을 조성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민친화적 계산역 꾸미기에 나선 것이다. 승강장과 대합실에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음악제공은 물론 안전홍보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이밖에 전시 등 각종 문화행사와 공공캠페인 유치도 기획했고, 관련 단체와 연계해 매주 토요일마다 ‘무료의료 수지침’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인근 노인들이 한 시간 전부터 기다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한다.

서울지하철에 근무하던 김 역장은 지난 1999년 5월 인천지하철공사 경력공채직에 응시,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인천지하철 설립 당시 선진적 기술과 시스템 등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감이 그에게 다가온 것이다.

“대전, 광주의 지하철은 인천지하철의 모델을 많이 채택한 곳입니다. 기관사도 많이 수급했고, 기술·운영에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인천지하철에 대한 김환희 역장의 자부심이 묻어나오는 대목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