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여건상 여가시간에 마라톤을 하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24시간 근무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소방서 직원들이 모일 수 있는 것은 ‘마라톤’이란 매력 때문이다. 계양소방서 ‘119마라톤동호회’는 구성된 지 2년 만에 30여 명의 직원들이 모였다. 2006년 6월 조깅부에 불과했던 조직이 마라톤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일반 시민들에게는 마라톤이 ‘웰빙(Wellbeing)’ 코드와 맞물려 활성화됐지만, 소방서 직원들에겐 근무여건상 언감생심. 동호회가 꾸려졌지만, 여건 때문에 망설이는 직원들이 많았다.

“달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데 뛰다보면 모든 걸 잊게 되고, 달리면서 공기를 마시다보면 오히려 피로를 떨칠 수 있습니다.”동호회 윤군기(45·소방행정) 회장은 직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대회에 출전하는 횟수도 늘고 있는데다, 평소 소방서에서 교육훈련 등 체력연마가 있기 때문에 마라톤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마라톤 애찬론을 펼쳤다.

특히, 동호회에는 구조대 직원들이 많이 구성됐다. 일단 기본 체력만큼은 갖추어진 셈. 화재 진압 등 출동을 많이 나간 다음 날 모이는 것은 어렵지만, 마라톤 대회 참가가 예정되면 유니폼도 새로 맞추고 연습에도 박차를 가한다고 했다.

동호회 창단 2년이라는 연혁에 비해 구성원들의 캐리어가 만만치 않다. 동호회 고문으로 있는 이도섭(54·작전파출소) 소장은 10㎞, 하프코스, 풀코스, 울트라(100㎞) 코스 등에 두루 참석한 경력이 있다. 박상일(47·구조대장) 회원은 하프코스쪽에서는 명성이 높다.

“강인한 체력을 견지해야만 시민들의 안전사고는 물론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시민의 생명을 1차적으로 담보하는 직종에 있다보니 ‘자신을 지켜야 남을 지킬 수 있다’는 취지로 마라톤동호회는 우일신할 수밖에 없다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