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테크-빚이 있다면 이젠 벗어버리세요.

최근 가계 빚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1분기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가계 빚이 528조 8천억원으로 분기 중 7조원이 증가했고, 이를 전국 가구수로 나눌 경우 가구당 빚은 3천394만원이 된다.

국가와 기업뿐만 아니라 빚이 없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일반 서민의 빚이 일반화되고 규모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은 차후 가계부실로 이어져 사회적 비용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만약 현재 빚이 있다면 목적에 맞게 잘 이용되고 있는지, 빚의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이를 어떻게하면 벗어버릴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빚을 지는 가장 큰 이유는 생활수준을 올리려는 욕구 때문이다. 과거 부모님 세대의 경우, 내 집을 마련하고 자동차를 구입하고 안정된 생활을 이루는데 대부분의 경우 15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빚을 통해 부모님보다 더 좋은 집을 구입하고 더 좋은 차를 사며, 신용카드를 통해 소비성 물품을 사들인다.

즉, 지금 내가 해야 할 것과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소비행태로 인해 매월 지출되는 대출이자와 카드 결제금 등으로 빚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이로 인해 자산형성의 기회가 사실상 박탈됨으로써 빚이 빚을 낳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빚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고 빚에서 벗어나오기 위한 계획부터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빚이 많은 사람의 경우 소득은 알지만 지출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계의 월 지출 내역부터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출은 고정적인 지출과 변동적인 지출로 구분하여 파악하되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여 소비성 지출을 줄여가는 월 운용이 필요하다.

월 지출이 명확해 졌으면 월 예산안을 작성하여 실행해야한다. 즉, 부채규모를 줄이기 위해 소비성 지출의 한도를 정해야 하며, 신용카드는 체크카드 혹은 현금으로 대체하여 소비에 대한 욕구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월 예산안 작성을 통해서도 빚을 줄이기 어렵다면 과감히 자산의 구조조정을 실시해야한다.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나 부채규모가 커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부동산 등이 구조조정을 해야하는 자산에 속하며 이를 처분 또는 합리적 수준으로 대체함으로써 부채를 상환하거나 투자할 수 있는 잉여자금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빚은 최대한 낮은 금리로 전환하되 더 이상 빚을 져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흔히 말하는 카드 돌려막기의 경우, 매월 카드사용액을 막기 위해 현금서비스 사용빈도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신용도가 하락하여 이자율이 상승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현금서비스를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카드론으로 대환하여 매월 분할 상환한다면, 금리를 10%이상 낮출 수 있어 안정적으로 빚을 상환할 수 있을 것이다.

손우철팀장(파이낸셜클럽·fp@financialcl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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