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봄 수채화 장르에서 영역을 쌓고 있는 인천의, 인천출신의 작가 20여명이 모여 ‘한·중 수채화교류전’을 연다.

모임 명칭을 인천수채화연구회로 걸었다. 어느 도시보다 연륜이 깊은 인천지역 수채화 깊이와 정체성을 찾겠다는 것이 모인 이유다.

“물로 그림을 그리는 수채화는 재료로서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확장 가능성을 점검해보고 실험적인 태도로 다각적인 시도에 나서는 한편, 전통적인 수법에 대한 깊이를 펼쳐보자는 것이 지향점 입니다. 전시는 그 결과물이지요.”

창립 당시부터 함께 했던 김준식 인천수채화연구회 회장이 작가들의 의지를 전한다. 창립전을 필두로 중국과 인천을 오가며 지속적으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작품을 싸들고 상해로 날아가 자리를 폈다.

이번에는 단독 회원전으로 간다. 어느덧 7회를 맞았다. ‘인천수채화연구회 작품전’이라는 타이틀로 17일부터 23일까지 인천종합문예회관 소전시실을 채운다.

“인천 특유의 수채화를 펼치기 위해 연구하고 정진하는 것이 작가들의 일관된 자세입니다. 특히 국제전을 통해 창작적인 연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21세기 인천 수채화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려는 결과물이 이번 전시입니다.” 모임을 만들고 주도해온 이철명 화백이 재차 강조한다. 현재는 고문으로서 작가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4명이 출품을 했다. 모두 60여점을 내놓았다.“전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때론 주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작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규제할 수 있습니다. 물의 감수성과 수채화의 전문성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겁니다.” 주제를 정하지 않은 이유를 말한다.

“수채화는 일반인에게 다가가기 쉬운 장르입니다. 대중의 문화마인드를 넓힐 수 있는데 충분히 기여를 하지요. 작가입장으로서 음으로 양으로 지역 미술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회원들의 마음을 전한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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