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관객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듯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영화들이 상영된다. 모두 35개국 251편(장편 150편, 단편 101편)의 영화들이 준비됐다. 특히 개막작이 눈에 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전계수 감독의 뮤지컬 판타지 ‘삼거리 극장’. 폐막작은 홍콩 팡호청 감독의 ‘이사벨라’다.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으로 상영되는 ‘마스터즈 오브 호러’ 시리즈야말로 부천영화제의 정체성과 특징을 가장 잘 대변하는 것이다. 이 시리즈를 통해서는 13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다리오 아르젠토, 미이케 다카시, 토비 후퍼, 존 카펜터 등 세계 호러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거장 감독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 호러 영화의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가 될 듯.

특별전의 프로그램들도 특별하다. ▲지난 4월 세상을 떠난 고 신상옥 감독을 추모하기 위한 ‘판타스틱 신상옥’ ▲이소룡이 등장하기 전, 중국은 물론 아시아 최고의 액션 스타로 군림했던 왕우의 작품 6편을 만날 수 있는 ‘왕우 특별전’ ▲검열에 의해 원본이 훼손된 채 소개됐던 국내 작품 4편을 원작 그대로 다시 소개하는 ‘코리안 디렉터스 컷’ ▲일본 컬트의 대명사 이시이 데루오의 작품을 모은 ‘컬트의 왕 이시이 데루오’ ▲이탈리아 공포 영화를 시대별로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아 공포영화 특별전’ ▲‘자크 타티의 모던 코미디’ ▲‘프리츠 랑 특별전’ ▲‘은막의 천사 오드리 헵번’ ▲‘뉴질랜드 특별전’까지 아홉 가지 테마의 특별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오동진 영화전문기자 ohdj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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