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들만 참여할 수 있는 미국 국방부 사업에 지역 기업의 제품이 들어간 것은 인천 IT업계의 수준이 그동안 높아졌다는 것을 나타낸 겁니다.”

채흥석(43) ㈜엘엔아이소프트(대표·임종남·인천시 남동구 간석 4동 237의 1 인보빌딩 4층) RFID/USN 개발팀 연구소장은 얼마 전까지 미군과의 테스트 작업으로 무척 바빴다.

최근 이 회사는 미 국방성이 구축 중인 미군을 통합 관리하는 ‘NTS-네오 시스템’에 들어갈 RFID 통합 보안 미들웨어(middleware)인 ‘uSTAR 1.0’에 대한 테스트를 받았다.

이 훈련은 유사시 한국 내에 있는 미국인들을 특정 장소로 이동시킬 때 위치와 인원수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으로 개인의 손목에 전자태그(RFID)가 착용 됐다. 엘엔아이가 개발한 제품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100% 성공을 거뒀다.

“예전에도 NTS-네오 시스템 사업에 참여했지만 당시에는 바코드 형태였으며, RFID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채 소장은 엘엔아이가 제품을 개발한 후 영업을 통해 갑자기 이 사업에 참여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미 한미연합사에 통번역 시스템 납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 충분한 검증을 받아 왔다는 것이다.

테스트 결과에 만족한 미 국방성에서는 정식으로 우선 15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받기로 했다. 앞으로 관련 소프트웨어개발까지 포함하면 전체 공급액은 50만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 소장은 RFID 시장의 경우 미국이 중심이고, 최첨단이면서 안정성을 가진 기술만 사용하는 미군에 자사가 개발한 제품이 들어간 것 자체만으로도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엘엔아이의 미국 에이전트(외국기업은 직접 미군에 납품할 수 없다)는 몇 가지 인증을 받으면 현지 영업도 가능하다며 현지 법인 설립을 권유했다.

채 소장은 엘엔아이가 본격적으로 RFID 사업에 뛰어든 것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 진행한 RFID기반 항공물류용 운영체제(OS) 임베디드 탑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부터라고 말했다.

“uSTAR 1.0을 개발하면서 RFID 관련 국제 표준 제정 기구인 EPC글로벌의 ALE(Application Level Events) 1.0 체계를 이해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의 도움을 받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채 소장은 앞으로 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받는 등의 준비를 거쳐 내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및 국내 영업에 본격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제품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관련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RFID 업체로 도약하겠다”며 “또 송도국제도시의 U-시티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이현구기자 h1565@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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