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4부두를 이용하던 정기컨테이너선이 외항인 인천남항컨테이너터미널(ICT)로 부두를 옮기면서 인천항운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항운노조는 또 다시 ‘내항 이용선박을 빼내갔다’며 ICT를 비난하고 있다.홍콩선사인 골드스타라인은 선박 이용부두를 ICT로 변경했다.
골드스타라인의 칭다오스타(2만2천667t급)호는 28일 오전 8시경 부두변경이후 처음으로 ICT부두에 접안 예정이다.
이 배는 당초 27일 오후 10시 접안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도선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입항이 연기됐다.

항운노조는 ICT의 무리한 선사빼내기에 반발해 칭다오스타호에 대한 하역작업을 거부키로해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골드스타라인의 부두변경에 대해 기존 대한통운도 불만을 갖기는 마찬가지다.노조나 대한통운 모두 “ICT가 지난 2004년7월 터미널 개장이후 내항을 이용하던 현대상선, 완하이해운, 흥아해운, 동남아해운 등의 정기컨테이너항로를 뺏어갔다”며 “인천항에 진출한 이후 어떤 공헌을 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는 “세계적 부두운영사인 PSA가 진출한 첫 컨테이너터미널로 노임협상 과정에서 많은 양보를 했으나 결과론적으로 이같은 기대감은 실망으로 변했다”며 “인천항 활성화를 위해 신규항로 유치는 하지 않고 기존 물량을 뺏어가는 식의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통운도 지난 20여년간 부산과 광양항, 인천항에서 줄 곧 서비스했던 골드스타라인이 ICT로 옮긴것에 대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터미널이 능력도 안되면서 무리한 영업으로 항만질서를 어지럽혔다”고 비난했다.

ICT에 첫 입항예정인 칭다오스타는 지난 26일 오후7시28분에 인천항에 입항하고서도 선석이 없어 외항에서 대기하다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무려 30시간 이상을 외항에서 대기하고 있다.
선사의 관계자는 “내항이었으면 이미 떠났어야 할 시간에 입항도 못하고 외항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앞으로 문제가 많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번 골드스타라인 부두변경을 계기로 대한통운 등 관련회사와 항운 노조는 그동안 ICT에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드러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선사를 볼모로 첨예한 대립각이 형성될 우려를 낳고 있다.

선사 등 관련업계는 이같은 갈등구조로 인해 인천항을 이용하는 배가 발목을 잡혀서는 안된다며 자칫 인천항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이어지지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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