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리냐, 두 자리냐.”

오는 7월3일 개원하는 인천시 서구 제5대 구의회가 의장, 부의장을 포함한 5개의 의장단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한나라당은 4석, 열린우리당은 2석을 요구해 의견조율이 제대로 안될 경우 개원과 동시에 파행까지 예상되고 있다.

제5대 구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정당공천제에 따라 한나라당 소속 8명, 열린우리당 소속 6명의 의원들이 각각 당선됐다.

현재 한나라당은 의장으로 당내 유일한 2선의원인 민태원 의원을 사실상 내정, 열린우리당도 이를 받아들였다. 열린우리당은 부의장 자리에 강성구, 김인두 등 3선 의원들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부의장을 제외한 운영위원장, 총무위원장, 사회건설위원장 등을 놓고 당론이 정해졌다며 열린우리당에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단지 부의장 자리만이 열린우리당의 몫이라는 것.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5대 의원들은 8대 6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차지한 한나라당이 대부분의 자리를 독식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의장과 함께 상임위원장 자리가 하나 더 추가돼야 견제와 균형이라는 취지에 걸맞는 의회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열린우리당 구의원들은 현재 한나라당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등원 거부까지 행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력하게 맞설 방침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한 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 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2석을 양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원 전에 모든 일이 좋게 풀릴 수 있도록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이번 주 모임을 갖고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구의회는 다음달 4일 개원과 동시에 의장·부의장을 선출하고 5일에는 상임위원장들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은경기자 lotto@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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