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푹푹찌는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던 ‘옥상 영화제’가 올해도 판을 깔고 관객을 부른다. 옥상이라는 짜투리 공간이 야외 상영관으로 변신, 문화소통의 장을 활짝 열었다.

스페이스 빔이 전시공간 윗층 옥상에서 시작한 영화제다. 올해로 4회를 맞았다. 10·11일 이틀동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한여름밤을 영화로 채운다.

눈길끄는 단편영화제와 제작자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1분영상제, 여기에 장편영화제를 더했다. 끝이 아니다. 공연에 핸드페인팅 체험이 이어진다. 이틀간의 일상탈출이다.

인천지역팀 ‘꾸러기 스튜디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편영화를 내놓았다. 전쟁터와 같은 매정한 사회속에서 설 자리를 못찾고 힘들어 하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바치는 영화 ‘졸업’과 아무말 없이 서 있는 맥아더를 앵글로 잡은 ‘맥아더는 알고 있다’를 상영한다. 꾸러기 스튜디오의 따끈따끈한 신작을 소개하는 ‘꾸러기 신작예고’도 선보인다.

우울한 소피가 옛날집을 그리워하는 김지현의 ‘박소피의 머나먼 우리집’도 있다. 장편영화는 하루 3편씩 건다. 송일곤 감독의 ‘깃’과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미국과 영국 합작 SF 코믹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키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첫날 차림표다.

둘쨋 날에 프랑스 고전 ‘쉘브르의 우산’과 스페인 다큐 ‘기적의 칸딜’, 일본 코믹 영화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를 만날 수 있다.

매일 저녁 7시를 기해 공연이 펼쳐진다. 챔버수 오케스트라와 실수 브라더스가 하루씩 판을 벌인다. 이에 앞서 파티도 연다. 옥상에서 즐기는 식사와 음료에 핸드페인팅 티셔츠 만들기다. 파티 시작은 오후 6시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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