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냐, 전문 MC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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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청 문화공보과에 근무하는 최건용(57)씨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부평구 공무원 및 주민들은 친절하고 구수한 목소리의 소유자 최씨가 공무원인지 전문 MC인지 헷갈려 한다. 그는 마이크만 잡으면 방송국에서 전문적으로 사회를 보는 사람과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한꺼번에 사로잡는 솜씨를 보면 판에 박힌 공무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최씨는 지난 86년 기능직으로 공무원을 시작해 20여 년 동안 관광, 문화재, 향토사료관, 미술전시관 관리, 전통문화체험마당 운영, 미술품관리 등 주로 문화 분야를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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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저음의 목소리와 재치있는 재담, 구수한 사회진행으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부평구의 명물인 부평풍물대축제 사회를 1회부터 올해 10회까지 도맡았고 노인잔치, 사할린 영주귀국동포 합동결혼식, 청내 행사 등 각종 크고 작은 일의 사회도 그의 몫이다. 지난 98년 1월부터 현재까지 점심시간에 들려오는 청사내 구수한 방송의 주인공도 그다.

오는 9월 정년을 앞둔 최씨는 “세상에는 저절로 되는 일이란 없는 만큼 남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연구를 했다”며 “행사를 맡겨 주시는 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양순열기자 syya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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