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27일 9개월간의 한국 생활을 접고 출국했다.

지난해 9월29일 한국에 첫 발을 내디뎌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시작해 정확히 271일간 맺어온 인연을 마무리하는 ‘작은 장군’ 아드보카트는 그동안 얼마를 벌었을까. 그가 국내에서 챙긴 수입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받은 급여와 광고 모델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올해 초 연합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한 ‘2006년도 대한축구협회 수지예산(안)’에 따르면 아드보카트는 급여를 비롯해 축구협회가 대신 내주는 소득세 및 주민세, 숙박비, 식대 등을 모두 합쳐 한달에 1억원 가량씩을 받아왔다.

단순 계산하면 아드보카트는 9개월 동안 약 9억원을 협회로 부터 받은 셈이다.

아드보카트는 또 삼성전자 디지털TV 광고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광고 등 방송CF 모델로 출연했다.광고업계에 따르면 아드보카트는 핌 베어벡, 압신 고트비 코치와 함께 출연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모델료가 각각 지급되지 않고 일단 아드보카트에게 전액이 지급된 뒤 아드보카트가 이를 분배하는 방식이었다.

40만 달러(약 3억8천만원) 가량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CF의 경우 베어벡, 고트비는 모델로 활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모델료 전액을 아드보카트 혼자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카드 CF에서는 3명이 모두 모델로 출연했는데, 삼성전자 모델료와 비슷한 액수를 받았다고 가정하면 이를 정확히 3등분을 하더라도 아드보카트는 1억2천600여 만원을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모두 종합하면 아드보카트는 9개월동안 축구협회로부터 9억원, 광고수입으로 5억원 등 총 14억원 가량을 번 셈이다.

이밖에도 그는 최근 에세이집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를 출간하기도 했는데 독일월드컵축구 특수로 인세수입도 짭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에 비하면 많지 않은 액수다.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로부터 아드보카트와 비슷한 액수의 급여를 받았지만 4강에 진출하면서 옵션 계약에 따른 부수입으로 85만 달러(약 8억1천300만원)를 더챙겼고, 최근까지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광고 모델료로도 어마어마한 액수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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