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경함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둘로스호를 탄 2년여 간의 선상생활에서 세계가 매우 넓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둘로스호에 승선한 30명의 한국 선교사 가운데 이번 인천항 방문을 기획하고 준비업무를 맡은 백효영(26·서울 송파제일교회) 선교사. 백 선교사는 “세계 각국에서 온 선교사들과 친분을 나누고 각지를 다니며 선교활동을 벌이는 동안 세계관을 넓혔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백 선교사는 둘로스호의 인천항 방문을 준비하기위해 지난 3월 인천숭의교회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바쁜 업무를 보고 있다. 그는 둘로스호의 라인업 팀의 일원으로 방문예정 항만에 미리 가서 사전 준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백 선교사가 둘로스호의 일원이 된 것은 지난 2005년 9월로 다음 달이면 승선기한 정년인 2년을 채우고 배에서 내릴 예정이다. 그는 “처음 둘로스호를 탈때만 해도 언어와 멀미로 고생을 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져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둘로스호에서는 영어를 공식언어로쓰고 있는데 처음 배를 탔을 때 선상방송을 잘 알아듣지 못해 어려움이 있었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백 선교사의 둘로스호 선상생활은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다니던 서울 송파교회 목사의 권유로 신청한 것이 인연이 됐다. 둘로스호 선교사로 활동하려면 교회 추천을 받아 한국 OM에 신청하면 된다.

배안에서의 생활은 1일 8시간 일하는 것이 의무이다. 배에 있는 350명의 선교사는 선장부터 요리사, 기관장까지 모든 역할을 각각 부여받고 있다.

그는 처음 1년 동안 배의 청소업무를 담당했다. 이어 1년은 라인업팀에 소속돼 선박이 입항하는 항만에 미리 가서 준비업무를 하고 있다. 인천항에 앞서 필리핀에 입항할 때 3개월 동안 준비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인천항은 필리핀과는 달리 서울이 인접해 있고 업무가 많아 준비업무만 벌써 5개월째 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둘로스호를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상 생활 2년동안 세계 17개국의 항만에서 선교활동을 벌였고, 특히 지난해 중동국가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지에서의 선교활동이 추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는 중동국가 방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가보니 이들 국가들이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어려움 없이 활동했다고 회고했다. 그들 국가들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방문기억을 떠올렸다.

2년여동안의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백 선교사는 다음 입항지인 홍콩에서 하선해 둘로스호 선상생활을 마감할 예정이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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