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수준의 예술단체를 인천이 갖도록 노력할 겁니다. 3년안에 전용 콘서트홀을 짓기로 했으므로 그 기간을 준비기간으로 정했습니다. 훌륭한 오케스트라를 만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인천시가 야심작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예술제 ‘인천 & 아츠’의 예술고문을 맡고 있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최근 인천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인천을 대표하는 세계적 오케스트라’라는 그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시아 재능있는 음악인들을 모아 훈련하는 여름워크숍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아카데미’(APOA)다. 금년에도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프로그램을 진행, 그 결과물로 12일 특별연주회를 연다.

‘인천 & 아츠’ 시민문화프르그램 일환으로 올리는 ‘관심끌 만한’ 콘서트가 한편 또 있다. 여름마다 선보이는 거장들의 재즈페스티벌. 올해도 역시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불러왔다.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에그베르토 지스몬티, 곤잘로 루발카바, 찰리 헤이든. 여기에 국내 젊은 유망주 정선과 신예원이 이끄는 선 & 예원 재즈 오케스트라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무대다. 17·18일 이틀동안 인천종합문예회관을 채운다.

# APOA 특별콘서트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아카데미(APOA)의 목적은 미래 아시아를 이끌 재능 있는 음악인들에게 수준높은 오케스트라 훈련과 공연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 올해는 50여명의 젊은 음악인들이 인천에 왔다.



교수진이 특별하다. 정명훈 예술고문과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연주자들이 훈련을 맡았다. 드디어 12일 오후 7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푼다.

두곡을 준비했다. 모차르트 3대 교향곡중 하나로 꼽히는 ‘교향곡 40번’이 하나다. 슈베르트가 ‘천사의 음성이 들린다’라고 극찬한 곡이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말할 때 곧 잘 거론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 한 곡은 모차르트 오페라중 ‘마술피리’를 골랐다. 모차르트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노래극 형식의 동화적인 즐거운 오페라다. 이번 무대에서는 주요 아리아를 엮은 갈라콘서트 형식으로 풀어가는 것이 이채롭다.

소프라노 김성은·이윤숙·이숙형, 테너 강요셉, 바리톤 유진호 등 유럽과 미주에서 활동하는 한국의 젊은 성악가 5인이 출연, 호흡을 맞춘다. 김성은은 타고난 음악적 테크닉과 뛰어난 표현력을 겸비한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홍혜경 조수미의 뒤를 잇는 한국의 대표 소프라노로 주목받고 있다.

예술의 전당 오페라 ‘돈 조반니’를 비롯해 ‘마술피리’ ‘코지 판 투테 ‘잔니 스키키’ 등에서 호평을 받은 이윤숙이다. 이숙형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동, 자연스럽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 매너와 완벽한 테크닉과 풍부하고 원숙하며 화려한 고움이 혼연일체 된 주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강요셉은 세계 3대 오페라단 중 하나로 꼽히는 베를린 도이체 오퍼에서 한국인으로는 현재 유일하게 전속가수로 활동중이다. 또 유진호는 독일 현지 주요극장에서 한국인 바리톤으로는 유일하게 오페라 ‘마술피리’의 파파게노 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수 국제콩쿠르에서 잇달아 수상, 유럽에서 인정받는 바리톤으로 성장하고 있다.

# 거장들이 펼치는 인천재즈 페스티벌

지난해에는 커트 로젠윙클 그룹과 리오넬 루에케 트리오가 화려한 재즈를 선사, 마니아들을 흥분시켰다. 올해도 이에 못지않다. 17일 오후 8시, 18일 오후 7시부터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을 채운다.

특별초청을 받아 첫 내한하는 에그베르토 지스몬티는 ‘생존하는 브라질 최고의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로 불리는 천재적인 재즈계 거장이다. 유럽과 브라질 음악의 장점들을 융합시키고 클래식과 재즈를 남나들며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독특한 음악을 구사하는 아티스트다.

2002년 내한해 국내 재즈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찰리 헤이든과 곤잘로 루발카바도 인천 무대에 선다. 쿠바가 배출한 최고의 재즈 피아니스트 곤잘로 루발카바는 뛰어난 기교를 자랑한다.

재즈계의 가장 존경받는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 찰리 헤이든은 ‘재즈계의 혁명아’라고 불릴만큼 모험적인 연주를 한다. 이들이 함께 작업한 음반 ‘Nocturne’은 2002년 그래미상을 수상하면서 그 완성도를 입증한 바 있다.

국내 대표주자로 기타리스트 정선과 보컬리스트 신예원이 이끄는 재즈 오케스트라가 섰다. 지난해 이 무대에서 환상적인 하모니를 들려주었던 이들이다.

선 & 예원 재즈 오케스트라는 이미 뉴욕 재즈계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선과 신예원의 창작곡들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032)420-2027~8, 1588-7890, 1588-2341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