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루키’가 되려면 라이벌을 밟고 올라서라. 독일월드컵 8강팀 윤곽이 거의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신설된 ‘질레트 최고 신인상’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후원사인 질레트가 후원하는 이 상은 준결승이 끝난 시점에서 FIFA가 대회 개막전 발표했던 21세 이하 42명의 후보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투표 결과로 나온 상위 6명 가운데서 FIFA 기술연구그룹이 후보 3명을 추린 뒤 영예의 수상자를 결정한다.

현재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는 개최국 독일의 루카스 포돌스키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잉글랜드 웨인 루니 등 4명. 포돌스키는 라이벌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스웨덴과 16강에서 2골을 터트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팀의 8강행을 이끌었고 현재 3골을 넣어 득점랭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제2의 마라도나’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메시도 만만치 않다.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단 15분 동안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화려하게 월드컵 무대에 데뷔했다.조각으로 빚은 듯한 외모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호날두도 빠른 스피드와 파괴력 있는 슈팅 등으로 팀 공격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고 조별리그 2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골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던 루니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처음 그라운드를 밟았고 3차전과 16강전에 계속 출전했다.아직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스피드가 살아나고 있어 이제부터 진가를 발휘할 태세다.

이들 4명 중 27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인 인터넷 투표에서는 메시가 17%를 득표하며 4명 가운데 가장 앞서 있고 호날두가 15%로 2위, 루니는 4%, 포돌스키 3% 등의 순이다.

하지만 이같은 득표 수치는 앞으로 바뀔 수 있다.

준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인터넷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활약할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다.또 신인상 결정은 팀 성적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이들 4명 가운데 2명은 경쟁에서 탈락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독일 포돌스키와 아르헨티나 메시는 내달 1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8강전에서 맞닥뜨리고 호날두와 루니는 2일 겔젠키르헨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대결한다. 4파전이 2파전으로 좁혀지는 것이다.

특히 공교롭게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호날두와 루니는팀의 4강 진출과 신인상 경쟁을 위해 팀 동료를 쓰러뜨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신인상은 인생에서 단 한번 밖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데다 이번 대회에서 신인상을 받으면 초대 수상자로 기록되게 되기 때문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신인상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독일월드컵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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