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처녀 출전국 우크라이나가 승부차기 끝에 스위스를 꺾고 8강에 올랐다.‘빗장수비’의 이탈리아도 ‘히딩크의 마법’을 잠재우며 호주에 1-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합류했다.

◇우크라이나-스위스

우크라이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쾰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스위스와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 간의 사투에서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0로 이겨 힘겹게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전반은 양쪽 주포 셉첸코와 프라이가 크로스바를 한번씩 때리는 공방이었다.셉첸코는 21분 왼쪽 코너 쪽에서 전담키커 막심 칼리니첸코의 프리킥이 예리한 궤적을 그리자 스위스 장신 수비수 요한 주루의 옆으로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고 크게 원바운드된 볼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프라이는 3분 뒤 미드필드 왼쪽에서 잡은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볼을 감았다.날카로운 커브를 그린 킥은 골키퍼가 도저히 손쓸 수 없는 구석을 향했지만 크로스바 왼쪽 모서리를 강하게 때린 뒤 튕겨 나왔다.

양팀은 지루한 육박전을 벌이며 후반은 물론 연장까지 득점없이 비긴 뒤 이번대회 처음으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선축에 나선 우크라이나의 1번 키커 셉첸코가 어이없이 실축을 하자 스위스 관중이 들끓고 일어났다. 그러나 스위스는 1번 슈트렐러의 슛이 골키퍼에 막히고 2번 바르네타의 킥은 크로스바를 맞혔다.

3번 카바나스의 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크라이나의 4번 키커 구시예프는 침착하게 볼을 놓고는 숨을 죽인 뒤 골키퍼 반대편 네트를 정확히 갈랐다.축구협회를 창설한지 14년 밖에 되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8강행을 확정한 천금같은 축포였다.

◇이탈리아-호주

이탈리아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열린 호주와의 2006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 후반 50분 프란체스코 토티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6분 마르코 마테라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지만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탈리아는 우크라이나와 7월1일 오전 4시 함부르크에서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였다.

후반 6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호주 브레시아노를 중앙 수비수 마테라치가 태클로 넘어뜨려 바로 퇴장을 당하며 이탈리아는 위기를 맞이했다.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은 후반 11분 공격수 토니를 빼고 수비수 안드레아 바르찰리를 투입, 일단 구멍난 수비를 메운 뒤 이아퀸타에게 최전방 원톱 자리를 맡겼다.
수적 우위를 점한 호주는 서서히 이탈리아 빗장수비를 공략해 갔다.

적절한 선수교체로 호주가 그라운드의 주도권을 장악했지만 운명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 이탈리아쪽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예정된 90분을 모두 다 쓰고 이제 인저리타임. 모두 연장전을 준비하는 분위기.

그러나 순식간에 이탈리아 파비오 그로소가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는 순간 넘어진 수비수 루카스 닐의 몸에 걸려 넘어졌다.
루이스 메디나 칸텔레호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이탈리아 선수들은 마치 승리라도 거둔 듯 환호했다.

4만6천여 관중이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토티의 발끝을 떠난 공은 호주 골문 왼쪽 구석에 그대로 꽂히며 경기는 끝났다.

<체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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