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인천해양과학고)이 맞형인 김사랑(인천해양과학고)을 꺾고 제40회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2관왕에 올랐다.

두 선수가 한조로 출전한 남고부 복식에서는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정상 문턱에서 패해 대회 3관왕 꿈을 접었다.

지난 29일 창단 첫 단체전 우승의 영예를 함께 한 박성민은 31일 전북 고창에서 열린 남고부 단식 결승에서 같은 학교의 에이스 김사랑을 2-0(21-17 21-19)으로 물리치고 2관왕에 등극했다.

주니어 국가대표 끼리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힘이 실린 후위 스매싱이 주특기인 박성민은 경기 초반부터 허리부상으로 고전한 수비형의 김사랑을 몰아붙이며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고등부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박성민-김사랑 조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정의석-김기은(이상 밀양고) 조에 0-2(15-21 15-21)로 정상의 자리를 내줬다.

이날 단식 우승으로 박성민은 남자고등부 개인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금2, 은1로 국내 배드민턴 최강자로 떠올랐다.

해양과학고 이경주 감독은 “복식 결승에서는 두 선수가 단식과 복식을 오가며 경기를 치르다 보니 체력에 한계를 느낀 것 같다”며 “여기에 김사랑의 경우엔 대회 출전 전부터 허리가 안 좋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박성민은 어떤 선수

지난 1999년 부모님의 권유로 배드민턴을 처음 시작한 박성민은 지난 2001년부터 각종 전국대회에 선보이기 시작해 2002년 남자초등부 단식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인천해양과학고에 진출하면서 주니어 국가대표에 선발된 박성민은 지난해 12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주니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유일한 인천출신 대표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3월에는 독일 보트로프에서 열린 2007독일주니어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남자단식 2위에 오르며 국제대회에서까지 그 기량을 인정받아 왔다.

박성민은 대표팀 안에서도 선·후배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자처하는 등 후배들을 다독일 줄 아는 선배이자 선배들에게는 예의가 바른 후배로 알려져 있다. 이원구기자 jjlw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