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뿌리 내린지 13년째인 남궁경상(41·남구 주안7동)씨. 그에게는 목사라는 직함 외에도 기자와 선생님이란 호칭이 따라붙는다.

남궁 목사는 10년째 초등생 30여명을 가르치고 있다. 딸 하영(문학초 3년)이와 같은 학교 아이들과 교인들의 자녀가 대부분으로 그 중 절반은 무료다.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이 참 많아요. 요즘은 돈 없으면 맘 놓고 가르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잖아요.”

교회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마땅찮아 자신의 서재를 공부방 삼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월요일~금요일 12시부터 6시까지 아이들은 공부방을 찾는다.

그는 주말에는 축구장으로 달려간다. 신문사 사진기자들 속에서 카메라를 들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다닌다. 중 3때 사진에 재미를 붙인 그는 1년 치 용돈을 모아 수동카메라를 구입, 독학으로 사진을 배웠다. 당시 1년 치 용돈이면 중학교 한 학기 등록금이었다.

그는 인천UTD명예기자, 엑스포츠 기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등 기자명함 3개나 갖고 있다. 올해 3년차인 인천UTD명예기자는 구단 창단과 시간을 같이한다.

“고교 졸업 당시 기자와 교사라는 진로를 놓고 고민이 많았어요. 당시 교사였던 형은 선생님이 되길 바랐죠.” 그는 취미로나마 꿈을 이뤄 행복하다며 미소 짓는다.

2남1녀 중 늦둥이로 태어나 부모님을 일찍 여읜 그는 형과 누나를 부모 삼아 자랐고 대학 때부터는 막노동, 프레스 공장, 책 외판원, 과외 등 안 해 본 일이 없을 만큼 고생도 많았다.

“최종 목표는 교회에서 결손가정 아이들을 가르치는 거예요. 물론 지식 뿐 아니라 올바른 인격과 성품을 가진 인간으로 키워야지요.”
제자들이 찾아올 때 큰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가르침을 준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할 때까지 스승으로 남고 싶은 게 욕심이자 바람이다.<시민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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