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좋아서 모일 뿐이죠. 전출 간 직원들도 토요일에는 모입니다.”



지난 1995년 부평구에서 분구한 계양구청에 직원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신설 구청이라 동료들의 우호가 필요했다. 몇몇 직원들이 동호회를 만들 것을 제안했고, 가장 대중적인 운동인 축구동호회가 탄생했다. 동호회를 구성한다고 하자 순식간에 30명이 모였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마다 103여단 3대대에 모인다. 오전 두시간 남짓 땀을 빼고 나면 한 주간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제격이라는 것이다. 팀워크가 필요한 운동이라 유대까지 강화된다. 계양구청에서 시청이나 타 구청으로 전출간 세 명의 직원들도 토요일이면 다시 ‘계양구청 축구동호회’에 모일 정도다.

이 동호회는 또 개방적인 것을 특징으로 한다. 공무원으로만 구성된 게 아니다. 직원들이 알음알음 소개한 사람은 물론 구청 출입기자들까지 참여하고 있다.

5년 동안 총무를 지내다 섭외부장을 맡고있는 안성현(세무과)씨는 “축구모임이 지속되면서 회원들의 부인과 자녀들도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안 주사는 오는 9월 동호회 가족들과 함께 석모도에서 이벤트를 펼칠 계획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잔디구장에서 다른 축구팀과 시합을 한다. 최근에는 성적이 좋지 않지만, 결과에 급급하지 않는다고 했다.“1997년 인천시장기대회 때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준우승만 몇 차례 했지만 그보다 체력관리에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지적과에 근무하는 정철수씨는 “한꺼번에 여러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장점”이라며 “나이가 들면서 부상위험은 높아질지 몰라도 땀 흘리고 나서 느끼는 개운함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다”며 축구예찬론을 펼쳤다.

48살의 정주사는 동호회에서 고령에 속하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뛰고 있고, 체력만큼은 30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회장을 맡고 있는 윤혁식 환경위생과장도 거든다.

지난 2001년 탁구동호회에 참여하려고 했다가 상사의 권유로 축구 쪽으로 선회한 윤 과장은 “축구가 과격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체력관리 측면에서 제격인 것 같다”며 “일요일에는 계산택지 주민들의 축구동호회인 ‘길주조기회’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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