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쏟아붓듯 내리던 빗줄기 속에서도, 언제 그랬냐는 듯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도 멈추지 않았던 열정의 그 무대가 다시 시작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인천의 여름을 찾아온 ‘인천팬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야외 무대에서 27일 오후 1시 스키조의 공연을 시작으로 29일까지 3일간 송도 대우자판부지를 달군다.

99년 비 때문에 중단됐던 메인 무대는 어떤 악천후에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제작됐다. 지난해 보다 더 실험적인 음악과 뮤지션들이 젊은이들을 찾아왔다. 록에 더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도 준비했다. ‘이열치열’. 인천의 여름을 더 뜨겁게 달굴 록 페스티벌에서 거침없는 향연에 빠져보자.(관련인터뷰 기사보기)

▲빅 탑 스테이지

지난해 경험을 살려 올해는 어떠한 기후조건에도 완벽하게 시설을 보호 할 수 있는 50m 규모의 초대형 스틸 트러스 무대로 세웠다. 놓칠 수 없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빅 탑 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70년대 한국 그룹 음악의 붐을 일으킨 ‘사랑과 평화’가 무대를 잇고, 영국 출신 듀오 ‘케미컬 브라더스’가 화려한 조명아래 리듬감있는 테크노 음악으로 설레이는 첫 날을 책임진다.

일본의 록 음악을 대표하는 ‘라르크 앙 시엘’(28일)이 2005년 내한 공연의 감동을 다시 한번 재연하고, 영국 출신 ‘뮤즈’(29일)가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팬과 조우한다.

▲팬타포트 스테이지

한 시간 일찍 펜타포트와 만나고 싶다면 초대형 천막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실험무대 속에서 몸을 맡기면 된다. 27일 정오를 책임질 ‘21스코트’를 시작으로 ‘디 엔서’, ‘레이니선’, ‘데미안 라이스’ 등 27개 국내·외의 주류, 비주류 음악인들이 열광의 무대를 꾸민다.

뮤지션들의 실험무대는 오후 11시30분부터 5천 명이 참가할 수 있는 야외 라이브 파티(그루브 세션)로 이어진다. 영화 ‘몬스터’와 ‘드리븐’ 등 음악을 작곡한 BT를 비롯해,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등 유명 DJ 들이 파티의 흥겨움을 이끌 예정이다.

▲쉬어가는 코너

빅 탑 스테이지와 팬타포트 스테이지를 오가는 사이, 아디다스 비치가 쉼터를 제공한다. 깜짝 라디오 쇼가 펼쳐지고 펜타포트에 초청된 신인 아티스트들은 물론, 국내 연예인들도 만나볼 수 있다. 인도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요가를 즐기고 마사지를 받고 헤나 문신을 새길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푸드 존에서는 퓨전 한식에서 타코야끼, 맥주, 칵테일 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다. 펜타포트에서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특히 악천후에 대비하는 갖가지 방법 등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준비된다.

▲또 다른 즐거움, 캠핑

행사장 양옆 잔디밭을 중심으로 3~4인용 텐트 기준 약 3천 동 이상 캠핑할 수 있는 공간이 설치됐다. 2~3일권 구매자에 한 해 캠핑권(2박3일 기준 1인당 1만원) 구입이 가능하다. 미리 샤워 시설과 화장실, 의무시설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기본. 캠핑존에서만큼은 모두가 친구이자 모두가 가족이 될 수 있다.

‘2007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메인무대의 주가를 올려줄 아티스트는 최고의 일렉트로닉 드유로 꼽히는 케미컬 브라더스(The Chemical Brothers)와 일본 록 음악 대표주자 라르크 앙 시엘(L'Arc en Ciel), 그리고 전세계 음악팬들을 이끌고 있는 뮤즈(Muse)다.

이들 3개 밴드가 하루씩 빅 탑 스테이지 헤드라이너로 무대를 달군다. 이들을 포함, 하루 7개팀씩 모두 21개팀이 릴레이 공연을 펼친다. 또 있다. 서브 스테이지에서는 자신만의 음악색깔을 고집해온 아티스트들이 또 다른 멋을 풀어놓는다.

#빅 탑 스테이지

첫날 무대를 여는 아티스트는 한국밴드다. 스키조가 2007 공연 첫 주자로 나선다.

앨범발표 30주년을 맞는 사랑과 평화도 거장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저력을 과시한다. 지난해부터 홍대 ‘사운드 데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이다. 30살 먹은 청년으로서의 펑키음악 열정을 펼치고 있다.

오케이 고가 뒤를 잇는다. UCC개념의 ‘You Tube’를 통해 자신들의 뮤직 비디오를 소개하면 단 번에 이름을 알린 미국 출신 4인조 밴드다. 국내에서도 뒷마당 댄스와 런닝머신 댄스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케미컬 브라더스. 그래미 2회 수상을 기록한 이들의 라이브 무대는 리듬감 있는 테크노 음악과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연출되는 조명, 다채로운 비디오 영상 등이 어우러져 입체적인 공연을 완성한다. 특히 7월2일 발매된 새 앨범 ‘We are the night’는 이미 마니아들 사이 또 하나의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둘째날엔 국내 밴드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바닐라유니티, 보드카레인, 크래쉬가 연이어 무대를 달군다. 영국 버밍험 출신의 오션 컬러 씬도 최종 펜타 라인업에 합류했다. 미국 출신의 메탈 밴드 테스타먼와 독보적인 일본 록음악의 대표주자 라르크 앙 시엘이 록의 행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마지막날엔 국내 출신 바세린이 포문을 연다. 후지 록 페스티벌을 통해 일본 록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아시안 쿵푸 제너레이션과 지난 99 년이후 또 다시 한국 팬들을 찾은 애쉬가 선다.

홍대에서 언더그라운드 신에서 거침없이 질러대며 전설적인 존재로 출발한 크라잉 넛이 메인무대를 장식한다. 영국 웸블리 아레나에서 15만 관객을 열광시킨 록의 지존 뮤즈가 펜타포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펜타포트 스테이지

새로운 음악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올 해 처음으로 ‘ROCK & ROLL STAR’를 통해 선발된 21Scott, 스타보우, 앤썸 등 세팀이 3일동안 펜타포트 스테이지 문을 연다.

27일엔 불량공주 모모코로 인기를 모은 깜찍한 외모의 츠치야 안나와 옐로우 푸퍼, 다운인어 홀, 펄스데이, 할로우 잰, 내 귀에 도청 장치 등 국내 실력있는 밴드들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둘째날에는 니나 트레믈 (리드보컬)이 이끄는 69 Chambers가 눈길을 끈다. 국내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국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다. 다소 어둡지만, 얼터너티브 록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여성 듀오 뭄바트랩은 호주 원주민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결성된 포크 음악 연주자이다. 록과 일렉트로닉 일색의 펜타포트에 색다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날엔 미국출신의 헬로우 굿바이가 무대에 선다. 밝고 경쾌한 록을 연주하는 이들이다. 마무리 주자로는 이승렬과 데미안 라이스로 짰다. 열정 가득한 공연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보너스 ‘그루브 세션’(Groove Session)

메인과 서브 스테이지 공연으로 끝이 아니다. 서브스테이지 무대가 끝나는 오후 11시부터 새벽까지 펼쳐지는 ‘그루브 세션’(Groove Session)은 국내외 최고의 DJ들이 관객을 유혹한다. 펜타포트까지 와서 그대로 잠이 들 것 인가. 클럽문화를 제대로 즐겨보자. 홍대의 클럽데이를 아는 이라면 이 자리야말로 결코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음악과 춤 그리고 시원한 음료 한 잔만 있다면 준비 완료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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