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구조대가 있는 한 인천지역에서 일어나는 위험사고 구조는 걱정하지 마세요”

청학해양환경감시단 황영선(55) 회장은 본인을 ‘24시간 대기 중’이라고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나 구조요청이 들어올 지 몰라 항상 안테나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전, 산에서 크게 다친 사람을 업고 내려오다가 본인의 무릎 인대가 늘어났지만 개의치 않는다.

한국구조연맹연합회 인천지부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황 회장의 전직은 구조와는 전혀 관계없는 건축업. 그러나 13년이 흐른 지금, 황 회장은 ‘인명구조 황’이라고 하면 인천에서는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건축에 종사하면서 다치고 상처입은 사람을 많이 만났어요. 그 때는 그들을 도와줄 수 없는 것이 마음 아팠죠. 제 도움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게 행복합니다.”

황 회장은 마음 만큼이나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심폐소생술자격증부터 구조대원증, 스쿠버다이빙자격증 뿐 아니라 명예환경감시원, 청소년보호사 3급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를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다닌 덕에 대통령상부터 주민상까지 안 받아 본 상이 없을 정도다. “상을 받으려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상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뿌듯한 마음이 들죠. 특히 어려움에 처했던 사람이 고맙다고 전화가 올 때는 세상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청학해양환경감시단은 인천 지역 구조활동에 집중하고자 만든 단체다. 전국을 무대로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겠지만, 특히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고장 인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자 비영리단체 청학해양환경감시단을 만들었다. 올 11월 사단법인화 해 30~40개 지회를 낼 생각이다.

“단체가 많이 알려져서 인천에서 인명 사고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죠.” 물놀이가 본격화된 7월에서 10월까지는 수중 인명구조 활동도 바빠지는 시기다. 황 회장은 자비를 들여 1천만원이 넘는 구조용 배 4척을 구입했다.

또 8월에는 어린이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구조 자격증을 위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구조 요청이 없을 때는 회원들과 조를 짜 영종도, 을왕리, 용유도, 강화도 등 해안을 돌며 위험지역이 없나 정찰한다. “시간이 갈 수록 구조 경험도 늘어서 어떤 상황이든 자신있습니다. 힘이 남아 있는 한 어디든 달려갈겁니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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