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항만 최고의 전문인력으로 불리우는 컨테이너크레인 기사를 독자적으로 교육, 양산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았다.

항만전문인력 교육기관인 인천항만연수원은 26일 부산 허치슨컨테이너터미널(HBCT)에서 사용하던 컨테이너하역장비인 트랜스퍼크레인(T/C)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T/C는 무게 118t, 높이 17.9m, 길이 25.76m의 타이어식으로 지난 1981년 11월 제작된 장비이다.

T/C는 지난 23일 오후 3시 부산항에서 3천t급 바지선을 타고 예인선에 이끌려 인천항으로 향한지 48시간만인 25일 오후 4시 인천항에 도착해 26일 하역작업을 벌여 인천항만연수원에 안착했다.

특히 이 장비도입에는 인천항만공사가 올부터 항만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연수원에 지원하는 2억원의 예산이 큰 도움이 됐다. 연수원은 장비도입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HBCT측과 협의를 벌였으나 예산확보가 어려워 실행을 못하다가 올해초 항만공사가 연수원에 예산을 지원키로하면서 일이 성사됐다.

연수원은 장비 점검을 벌여 오는 9월4일부터 시작되는 올 하반기 컨테이너크레인기사 양성과정부터 이 장비를 활용하게된다.항만연수원은 지난해 2월 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컨테이너크레인기사 양성교육기관으로 인가받은 8주간의 교육과정을 개설해 컨테이너크레인기사를 양성해왔다. 그러나 실물장비가 없어 4주간 부산항만연수원에 교육생들을 위탁교육하는 식으로 기사 교육을 벌여왔다. 이로 인해 교육시간 배정과 타지역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교사나 학생 모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연수원은 T/C도입에 따라 이제 위탁교육을 벌일 필요없이 자체적으로 얼마든지 교육을 벌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컨테이너크레인기사는 현재 국내에서 인천과 부산 항만연수원에서만 양성이 가능하다.인천항만연수원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컨테이너크레인기사 교육과정을 벌여 모두 73명의 기사를 양성했다.

T/C도입업무를 담당했던 안태수(41)항만연수원교수는 “그동안 숙원이었던 실물장비를 도입함으로써 항만연수원은 명실상부하게 컨테이너크레인기사 전문교육기관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잡게됐다”고 말했다.안교수는 “장비에 대한 정비를 잘해 교육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항만연수원은 “북항개장과 인천신항개발을 앞두고 인천항에서 모두 4천474명의 신규 항만전문인력이 필요하고 이 가운데 장비인력만 2천700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장비를 활용해 시급한 전문 장비인력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 연수원의 구상이다.

백범진기자 bjpaik@i-today.co.kr

저작권자 © 인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