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7일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펼치는 ‘한강하구 평화의 배 띄우기’ 행사가 올해 3번째로 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열린다.

지난 1953년 정전협정 후 54년 동안 막혔던 한강하구가 ‘평화의 배’를 띄우는 상징적인 행사를 통해 민족의 화해 협력과 동북아 생명평화의 지대로 발전될 수 있도록 대중적인 운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강을 끼고있는 인천, 강화, 고양, 김포, 서울지역 조직위원회가 각각 구성돼 대회를 공동 주관한다. 인천조직위원회는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인천조직위 공동집행위원장 이진권 목사(43·생명평화기독연대 평화위원장)는 이번 3회 대회를 위해 올해초부터 기획회의를 소집했다. 4월부터는 매월 정례회의를 통해 세심한 준비를 해왔다.

“올해부터는 27일 당일 행사가 아니고, 6월부터 기행과 토론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지역에서 평화운동을 일상화하고 다양화를 기한 것입니다. 이런면에서 진일보 한 것이죠.”

인천조직위는 지난 6월6일 한강하구 평화생태기행을 시행했고. 25일에는 ‘한강하구와 인천의 평화생태의 대안을 찾아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청소년 생명평화캠프는 26, 27일 양일간 김포수련원과 강화 현지에서 열 예정이다.

“한강하구를 둘러싸고 다양한 이해집단과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남과 북이 화해의 역사를 새롭게 열어갈 소중한 기회가 이곳에 있습니다. 한강 인접지역에서 지자체 차원의 옛 조강뱃길 복원과 각종 프로젝트와 사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러나 한강하구 이용과 관련해 정치인과 지자체의 공약 남발도 우려됩니다.”

이 위원장이 우려하는 것은 한강하구를 지역차원의 평화적 이용을 넘어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그가 강조하는 것은 ‘녹색 평화’다. 이를 위해 그는 이번 대회 후 하반기에는 한강하구 보전 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평화의 배띄우기 사업은 실향민, 현지주민, 시민사회, 청소년들의 화해상생, 생명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고, 실질적인 결실을 위해 풀뿌리 주민운동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자치단체와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의 참여로 평화 거버넌스의 모델을 만들어 6.15와 2.13에 따른 평화의 흐름에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기 위한 실천운동입니다.” 이 위원장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같이 되짚었다.

송정로기자 goodsong@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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