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6년만에 재창단 무대를 올리며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공연을 연 곳이 인천이다.



올해도 다시한번 이들이 뭉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천에서부터 시작한다. 오는 8월3일 오후 8시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으로 관객을 부른다.

세계 28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최고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다. 시카고심포니 악장 로버트 첸(바이올린), 뉴욕필하모닉 수석 쾅 투(첼로), 시애틀심포니 수석 야마모토 고니치로(트럼본), 샌프란시스코심포니 부수석 김금모(제2 바이올린), 페닉스심포니 수석 베니 린 윈(트럼펫). 단원들 이력이 가히 호화롭다. 거장의 지휘아래 최고의 실력을 갖춘 연주자들이 한자리에서 기량을 펼치는 무대다.

3곡을 준비했다.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6번’과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을 골랐다. 드보르자크 생전에 출판된 첫번째 교향곡이 6번이다. 당대 제일의 지휘자 한스 리히터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드보르자크가 어떻게 해서 교향곡 작곡가로 정체성을 찾게 됐는 지 살펴볼 수 있는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마지막 한 곡은 한국이 낳은 작곡가 진은숙의 오페라 ‘이상한 나라 엘리스’ 중 ‘망가진 시계를 위한 서곡’을 선택했다. 올 6월 독일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연된 작품이다. 인천을 시작으로 4일 서울 예술의 전당을 거쳐 일본에서 2차례 공연을 연다. 5만원, 3만원. ☎(032)420-2020

▲아시아 최정상 오케스트라 ‘아시아 필하모닉’

정명훈은 오래전부터 아시아인 전체가 공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를 구상해왔다. 그 기회가 온다. 지난 1995년 도쿄시는 종합문화센터 ‘도쿄 국제포럼’을 지으면서 개관 연주회 지휘를 정명훈에게 부탁한다.

이에 정명훈은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제안, 그결과 아시아 8개국 교향악단 최고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창단된다. 연주회중심으로 구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다. 정명훈이 상임지휘자와 음악감독을 맡았다.

97년 창단연주회에서는 당시 주목받는 바이올리니스트 리비아 손이 협연자로 나서 아시아의 젊은 연주자들을 세계무대에 정식으로 데뷔시켰다.

이듬해엔 한국 최정상급 국악인들과 함께 일본 토쿄와 오사카에서 콘서트를 성황리에 치른다. 2000년에는 한국, 일본, 말레이지아, 싱카포르 등 100여명의 단원들이 ‘새천년맞이 밀레니엄 콘서트’를 열였다.

한·일 성악가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와 협연으로 실력을 과시한다. 그후 6년만에 지난해 8월 재창단 무대를 열고 다시한번 저력을 드러낸 이들 오케스트라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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