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회화와 입체조각, 전통과 현대 등 상호 대립적인 다름 속에서 닮음을 찾아내려는 전시가 한편 있다. 차별적 존재들을 인식하지만 다른 것과의 심리적인 동일성을 느끼는 ‘공감’을 유도한다는 것이 기획의도다.

인천 신세계갤러리가 마련한 기획전 ‘공감과 교감의 사이전’. 제목부터 인위적인 내음이 물씬하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내놓고 경게를 넘나드는 과정속에서 관람자들로 하여금 공감과 교감을 경험하게 하고자 한다고 재차 설명한다.

회화 이강화 이승희, 조각 이은재, 테라코타 조각 임일택, 그리고 전통 조각보에 김은정 심혜라 오수분 이영선까지 8인이 참가했다. 이강화는 자연을 분석한다기보다 그 안에 내재된 감성에 초점을 맞춰 작업하는 작가다. 일상의 소소한 풀과 꽃 등을 소재로 하면서도 이들에 강한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승희는 일상속의 변기를 팝적인 형태로 위트있게 재현한 ‘Relation’을 내놓았다. 공업용 우레탄 호스에 돌가루를 삽입, 예술작품으로 재현함으로써 일상의 것들을 재발견했다.

이은재는 섬세한 터치를 통해 흙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도예작가다. 흙 고유의 질감을 살리면서 유약 색채의 단순화를 통해 보다 자연스런 느낌을 표혐한다. 평면적인 바탕위에 고부조로 드러내는 도자형태는 평면과 입체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공간 사이를 교감시킨다.

임일택은 줄곧 테라코타 작업을 해온 작가다. 일상의 풍경을 재현, 가족애와 동심을 그려냈다. 조각보는 실용성과 심미성을 갖춘 예술장르다. 천 조각을 꿰매어 잇는 과정을 통해 전통의 맥을 잇고 있으며 동시에 현대적 미감으로 되살아났다. 24일 시작, 29일까지 이어진다. ☎(032)430-1199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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