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무형문화재 ‘범패와 작법무’가 이례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시연된다.

박물관이 2007 특별기획전으로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의 세계-부처, 그리고 마음’을 마련, 개막전야제에 예능보유자 능화스님과 범패와 작법무보존회를 초청했다.

이번 전시는 사경변상도를 한자리에 모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시다. 사경변상도의 문화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경은 글자그대로 경전을 베낀다는 뜻이다. 불교 경전을 읽고 불법을 널리알리기 위한 방편으로 경전을 베껴쓰는 데서 부터 시작, 인쇄술이 발달되면서 전파 기능보다 행위자체가 공덕을 쌓는 것으로 인식됐다. 감지와 같은 고급스런 색지에 금 은으로 글자를 쓰고 그림을 그려 점차 화려하게 장식했다.

미술사학계에서는 사경에 삽입된 삽화를 사경변상도라고 한다. 대체로 불경 첫머리에 붙인 그림을 지칭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 사경변상도 100점을 모았다. 국보 7점, 보물 7점, 그리고 일본 중요문화재 2점도 있다.

특히 사경변상도가 고려시대에 꽃을 피운 까닭에 이시대 작품이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 사경의 예술성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귀한 전시다. 24일 개막 9월16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에 앞서 23일 전야제가 열린다. 범패와 작법무보존회는 오후 5시부터 공연을 펼친다.

범종의 타종으로 시작을 알리고 나비춤으로 도량을 정화한다. 진리의 세계가 널리 퍼지길 기원하는 법고춤이 이어진다. 부처의 대자대비가 온누리에 가득하길 발원하는 천수대비춤으로 마무리 한다.

김능화 보존회장은 “보존회가 소장하고 있는 경판을 가져가 공연에서 들고 등장한다”며 “인천이 문화불모지라는 인식을 깨고 범패와 작법무와 관련, 그 연원이 고려시대로 거슬러올라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의미를 붙였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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