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예회관 전시실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첫번째 기획전으로 인천미술을 짚는 ‘근·현대 인천미술의 궤적과 방향전’, 그리고 서양미술 발달사를 살피는 ‘디지털 서양 미술사 체험전’을 준비했다.

한편은 인천미술의 원천과 현재 미술의 경향, 인적 구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또 한편은 세계 유명 박물관에 소장된 그림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전시다. 20일 시작, 인천전은 다음달 2일까지, 서양미술사전은 9일까지 이어진다.

▲근·현대 인천미술의 궤적과 방향전

인천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전시라는 기획의도를 걸었다. 작품전을 중심에 두고 지역미술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의 형성배경에서부터 오늘에 이르는 사회·문화적 토대와 특성을 가늠할 수 있는 패널전, 그리고 영상전을 곁들였다. 대·중·소 전시실과 중앙 로비를 채운다.

메인 전시가 초대작가 작품전이다. 중앙 화단에서 활동하는 인천출향 작가와 현재 이곳에서 활동하는 작가, 그리고 외부 초대작가까지 197명을 불렀다.

출향작가로는 한풍렬, 조평휘, 김경상, 최명영, 고정수, 백현옥 등 30여명이 작품을 냈다. 외부 초대작가는 노재순, 장문걸, 주태석, 이두식, 서승원, 임철순, 홍용선, 석철주, 최덕교, 전래진, 이주형, 임재우 등 40여명에 달한다. 김인환 ·유근호 평론가가 운영위원으로 작가를 선정했다.

인천작가도 장르별 운영위원을 선정,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을 초대했다. 35세이하 신진작가부터 60대이상 원로작가까지 연령을 넘나든다. 대·중·소 전시실을 채운다.

패널전이 특별하다. 인천화단을 빛낸 인물 7인을 선정, 인물에 대한 소개와 작품을 걸어놓는다. 김은호, 장발, 우문국, 이경성, 유희강, 고유섭, 박세림이 그들이다.

인천 역사를 짚는 패널전도 있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 고려, 조선을 담았다. 근대로 넘어와서는 개항장 인천, 제물포 조약, 외교 1번지 제물포, 근대화 현장-철도·신식학교·이국식 양관을 각각 패널로 만들었다. 광복직후 인천미술의 궤적도 짚었다. 인천미술사 연표도 있다.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문화재단으로부터 감수를 받았다는 것이 운영위원회측 설명이다. 중앙 로비를 채운다. 패널전을 기획한 박윤회 작가는 “작가들의 그림 대상으로 바라보았던 인천을 관객 스스로 느끼고 호흡하며 전시장에 들어가 그러한 그림의 주체로써 바라본 인천 대상성이 어떻게 표현됐는 지 확인하는 자리”라고 소개한다.

대전시실 한켠에서는 영상전을 진행한다. 10개 구·군별로 자연 경관과 일상 공간의 모습을 담았다. 전시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길남 인천예총 회장은 “인천 작가들의 역량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전시 본연의 목적과 더불어 인천 역사·문화를 배우는 교육프로그램으로서 다가가고 싶다”고 의미를 전한다.

▲디지털 서양 미술사 체험전

‘한시간에 배우는 서양미술 2만년’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2만년에 걸친 미술의 역사와 미술가들의 삶, 그리고 작품 이야기다. 시대별로 정리된 콜렉션을 통해 세계명작을 감상할 수 있다.

종합문예회관이 자체 기획한 전시다. 20일부터 8월9일까지 미추홀전시실을 채운다. 라스코 동굴벽화로 대변되는 원시미술에서부터 중세 교회벽화를 거쳐 르네상스시대로 넘어간다.

이후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인상주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천재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서양시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 60여점을 골라 사조별 설명과 작품해설을 곁들였다. 미처 내놓지 못한 130여점은 영상물로 담았다.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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