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노인복지회관에 대한 지역주민의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 게 궁극적인 목표죠.”

인천시 서구 석남동 서구노인복지회관 민신(39) 부장이 꿈꾸는 노인복지회관은 다양한 세대와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노인복지회관이 쉼터의 역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사회활동할 수 있는 재사회화를 위한 역동적인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루 평균 700명에서 1천명의 어르신들이 복지회관을 찾아오세요. 오셔서 그냥 쉬시는 게 아니라 봉사활동도 하시고 강의도 들으시는데 열기가 뜨거워 인기 강좌는 새벽부터 줄을 설 정도예요.”

민 부장을 비롯한 시설관리공단 소속 사회복지사들은 어르신들이 식지 않은 열정을 표출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조손가정 세대간 통합 프로그램을 비롯해 실버유아보조강사 등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회 프로그램은 인기 만점이다.

“청소년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어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요. 노인복지회관을 활용하면 어르신들의 풍부한 경험을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세대 간 벽을 허물 수 있지 않을까요.” 민 부장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구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살고 있는 구예요. 한국사회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신 어르신들이 이들에게 한국문화를 전수하고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답니다.”

서구노인복지회관은 다른 구에 비해 구와 시설관리공단, 주변 기업과 연계가 잘 되는 편이다. 서구 지역에서 발전소를 운영 중인 포스코파워는 재가노인 사업에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돌아오는 25일에는 어르신들께 삼계탕을 대접할 예정이다.

“지리적으로 치우쳐 있어 검단 지역 등 멀리 사는 노인들은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구와 셔틀버스 운행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어요. 구에서도 노인복지회관을 지원하는 만큼 종합노인복지회관으로 거듭나야죠.”

그러나 아직까지 개인 후원자들의 손길은 적은 편이다. “매일 250여분께 무료급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꼭 필요한 분께 조차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워요. 후원금을 늘리기 위해 사랑의 저금통을 식당 등에 비치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실정이죠.” 젊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노인복지회관을 만들기 위한 민 부장의 발걸음이 바쁘다.

최보경기자 bo419@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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