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롯데 계양산 골프장 건설 전략’ 기사가 나가자 일부 주민이 ‘오보’라며 항의전화를 했다. 특히 테마파크에 대해서 많이들 따져 물었다. 최근 이익진 계양구청장이 모방송국 취임 1주념 회견에서 ‘골프장과 함께 롯데월드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인터뷰한 방송을 봤냐는 것이다.

지난 9일 시민단체가 천막농성을 돌입하는 현장에서도 롯데월드가 불거져 나왔다. 찬성측 주민은 ‘왜 시민단체들이 나서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까지 막느냐’는 것이다. 기자는 롯데의 개발안을 다시 찾아봤고, 인천시와 건설교통부 등에 확인해봤다.

건교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현장을 가보라며 근린공원 부지는 훼손지가 거의 없고 계획안은 단순 근린공원일 뿐 테마파크의 ‘테’자도 붙일 수 없다는 것이다.

건교부는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입지대상시설의 심사에 관한 규정’까지 제시하며 유희시설이 계획에 포함되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바로 부결된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남는 것은 골프장뿐이다.

사실 테마파크의 실체를 제일 잘 아는 곳은 롯데건설이다. 롯데는 이미 지난 해 7월 계양구 간부들에게 ‘롯데월드와 같은 대형시설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롯데월드가 계양구에서 회자되고 있다. 일부 계양구 관계자들은 시인한다.

그러나 주민들이 기대했던 테마파크는 힘들어도 매년 골프장 등에서 유입되는 구세 7억원이 작은 금액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지난 2000년 제기됐던 ‘계산택지 러브호텔’ 논란이 떠올랐다.

계산택지에 모텔 등 유해업소가 들어서면 안된다고 주민들이 따졌지만 계양구는 ‘재정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학원·학교 등 교육여건은 악화됐고, 택지주민들의 앙금은 여전하다. 공교롭게도 당시 구청장은 이익진씨였다.

계양산 골프장이 러브호텔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발전과 고용창출론은 다시한번 따져봐야 한다. 주민들과의 당초 약속은 모두 사라지고 말 형국이다.

‘정권이 교체되면’ ‘관계 법이 바뀌면’ 등을 내세우면서 또 한번 공수표를 내지 말아야 한다. 롯데나 계양구는 개발기대 심리로 주민을 현혹할 게 아니라 정확한 사업 실체를 가지고 다시 검증받야할 할 것이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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