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군단’ 독일과 남미대륙의 맹주 아르헨티나가 2006 독일월드컵 8강에서 맞붙는다.

A조 1위로 올라온 독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뮌헨 FIFA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16강전에서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지원 사격으로 2골을 터뜨린 루카스 포돌스키의 활약으로 스웨덴을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3연승을 포함해 4연승을 거둔 독일은 8강에 진출, 멕시코를 연장 접전 끝에 막시 로드리게스의 골로 2-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아르헨티나와 7월1일 베를린에서 격돌한다.

◇독일-스웨덴(2-0)

막강 화력의 전차군단이 첫골을 터뜨리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이번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하며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로제는 스웨덴의 수비가 자신을 따라 다니는 틈을 타 포돌스키에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줬다.

전반 4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문으로 향하던 클로제가 날린 슛이 스웨덴의 골키퍼 안드레아스 이삭손에 막혀 튀어 나오자 달려 들어가던 포돌스키가 왼발로 차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두번째 골도 클로제의 발끝에서 시작됐다.클로제가 전반 12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자 3명의 수비수가 따라 붙었지만 오른쪽으로 밀어주자 포돌스키가 다시 왼발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번 대회 자신의 통산 3번째 골. 독일의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스웨덴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전반 35분테디 루치치가 클로제에게 불필요한 반칙을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스웨덴은 후반 추격할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스스로 날려 버렸다.
후반 10분 헨리크 라르손이 페널티킥을 얻어 자신이 직접 오른발로 슛을 날렸지만 볼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독일은 후반 29분 승리의 주역인 포돌스키를 빼고서도 미하엘 발라크 등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압도했고 라르손과 프레디에 융베리가 이끄는 스웨덴의 공격을 실점없이 완벽하게 막아냈다.

◇아르헨티나-멕시코(2-1)

아르헨티나는 크레스포와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이끄는 투톱 라인을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멕시코의 중원 압박과 견고한 수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멕시코였다.멕시코는 전반 6분 미드필더 오른쪽 지역에서 올린 파벨 파르도의 프리킥을 마리오 멘데스가 백헤딩으로 연결, 이를 라파엘 마르케스가 골 지역 왼쪽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슈팅,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바로 반격에 나서 만회골을 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전반 10분 상대 오른쪽에서 후안 로만 리켈메가 올린 코너킥을 에르난 크레스포가 문전에서 절묘하게 오른발을 갖다 대며 동점골을 터뜨린 것. 기세를 올린 아르헨티나는 이후 막시 로드리게스와 사비올라 등이 강력한 슈팅을 날리며 파상 공세를 이어갔지만 ‘거미 손’ 오스왈도 산체스의 선방에 걸리거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9분 사비올라와 교체 투입된 ‘축구 신동’ 리오넬 메시가 종료 직전 문전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극적인 결승골은 연장전에 터졌다.연장 전반 8분 아르헨티나의 후안 소린이 미드필더 왼쪽에서 반대쪽으로 길게 크로스한 볼을 로드리게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왼발로 감아차 상대 골대 왼쪽 상단에 꽂아 넣었다.

워낙 절묘한 슛이라 골키퍼 산체스도 뒤늦게 몸을 날려 보았지만 막아내지 못했다.멕시코는 후반 연장 2분 안토니오 나엘손이 문전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동점 기회를 놓쳤고 더 이상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체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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