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예비후보 경선이 고목에 꽃이 피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까?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당내 대통령 예비 후보 경선이 과열되면서 인천지역에서 잊혀졌던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이 다시 거론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는 각 후보 인천 경선대책위원회의 ‘고문’으로 속칭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데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 정치권은 이들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는 것 자체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이 아직도 지명도를 바탕으로 한 충성도 높은 자기 조직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 대선이 내년에 있을 국회의원 선거 공천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줄만 잘 서면 뜻밖의 성과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변의 입방아다.

특히 한 때 정치권에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대권과 당권을 나눠가질 것이란 소문이 퍼지면서 그 틈새를 노리는 인사들이 적지 않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번 기회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는 구 정치인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 새롭게 이름이 오르내리는 구 정치인은 박근혜 후보 인천선대위 고문으로 활동하게 된 박상규·정정훈·민봉기 전 국회의원 등이 대표적 인물.

정계를 은퇴했으나 지난 인천시장 선거를 비롯해 각종 선거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이재명 전 국회의원도 곧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중앙 캠프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지역 정치를 재개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거의 칩거상태에 있던 인물들도 각 후보 선대위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과거의 인물을 재 영입하는 과정에서 조직 내 반발이 일어난다는 우려도 있다. 최근 남동구에서는 지난해 5.31 지방선거 경선에 불만을 품고 한나라당을 탈당, 타 당 후보로 시장에 출마했던 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지역 현역 시의원들이 집단 반발, 현역 국회의원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를 오히려 내 놓고 반대하는 반란(?)이 일어났다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국회의원측은 “특정 전 의원의 복당과 일부 현역 시의원의 지지후보 발표 시점이 공교롭게 겹치면서 생길 오해일 뿐 특정인 때문에 발생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소문은 계속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모 전 국회의원의 경우 박근혜 후보 측이 당협경선대책위를 구성하며 전 언론인을 자신의 선거구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 이는 ‘정치도리’에 어긋난다며 지난 7일 이명박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하는 등 한나라당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김기준기자 gjkimk@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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