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 오류동에 사는 김모(67) 할아버지는 계양1·2동에 도시보건지소가 건립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계양1동사무소에 있던 보건소가 지난 2001년 계양구청 준공과 함께 옮겨가면서, 구강 질환을 앓고 있는 부인(63)을 병원에 데리고 가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면적 30.45㎢로 구 전체의 66.8%를 차지하고 있는 계양1·2동에는 2만5천274세대 총 6만7천757명의 구민이 살고 있다. 이는 구 전체 인구의 19.8%에 해당된다. 이곳은 도농복합지역으로 계양구 노인 가운데 50% 이상이 거주해 보건의료 기반시설이 시급한 곳이다.

보건지소 설립 민원이 2002년부터 끊이지 않자 구는 ‘도시보건지소’ 유치사업에 나서 지난 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도시보건지소’는 도시지역은 유치하기 어렵지만, 보건복지부가 계양1·2동의 인구특성과 지리적 한계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구는 장기동 76의 1 일대 계양1동사무소 부지 내에 지상 4층 규모(1천360㎡)로 치매클리닉을 포함한 ‘장기도시보건지소’를 설립키로 했다. 지소에서는 예방접종, 구강보건, 건강진단, 전염병 관리, 공공기관치매센터 등을 중점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용역 수행 등 관련 절차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예산이나 인력 확보 등 쉽지 않은 절차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구는 지난 3월 도시보건지소 설치 종합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방재정 투융자심사를 마쳤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27억8천300만 원에 가운데 국비 6억4천200만 원이 확정된 데 이어 지난 6월 시의회에서 시비 10억원도 확정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매칭사업비로 구비 확보가 문제로 남아있다.

구는 현재 지방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고, 행정자치부는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력보강 역시 행자부와 협의, 15명 가량 전문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지난 달 공사설계 용역을 발주한 구는 현재 설계를 진행 중에 있고,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4월 개소할 예정이다.

계양구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건소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계양1·2동을 대상으로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있지만 의료수혜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형편”이라며 “지소가 들어서면 만성질환, 방문보건, 재활보건 등 의료복지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문기자 asyou218@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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