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최고의 민속 페스티벌 핀란드 ‘카우스티넨 세계민속음악축제’(Kaustinen Folk Music Festival)이 드디어 7일오후 1시(현지시간)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로 40회를 맞았다. 북유럽 노르딕도크 페스티벌 중 최고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행사이자, 축제 조직위원회가 국제 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 회원으로서 여는 공인받은 예술제다.

한국에서는 인천 풍물패 잔치마당과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존회를 중심으로 한 예술단이 공식 초청을 받았다. 7일부터 12일까지 6일동안 핀란드와 세계 전통음악 연주단이 특색있는 음악을 풀어놓는다.

올해는 핀란드 각 지역 전문·아마추어 연주단 400여 팀과 코스타리카 에스토니아 헝가리 스코틀랜드, 아시아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인도와 내몽고, 그리고 러시아에 쿠바까지 해외 20여개팀이 전통음악을 들고 이곳으로 날아왔다.

카우스티넨 시가 중심에 설치된 대형 특설 야외 무대에서는 개막에 이어 핀란드 전문연주단 공연을 시작으로 릴레이 무대가 펼쳐졌다. 한국팀은 오후 7시30분부터 30여분동안 타악과 소리와 전통춤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사, 돋보이는 환대를 받았다.

인천 최고 풍물꾼 서광일 대표의 풍물패 잔치마당과 명창 박준영 서도소리 배뱅이굿 전수조교가 이끄는 보존회, 전국무용제 대상을 수상한 유주희 무용단 등 15인으로 구성된 팀이다.

풍물패 연주에 맞춰 태극기를 앞세운 길놀이부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화려한 교방의상에 즉흥무가 돋보이는 유주희의 ‘교방굿거리’에 환호가 더해졌다.

서도민요 ‘배치기’ ‘자진모리’는 단박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꽹과리 징 장구 소고 북의 5인 치배들이 펼친 판굿은 한국 전통 타악의 진수를 유감없이 발휘, 시종 발수갈채를 받았다. 마무리는 유럽 하늘에 올려퍼진 우리소리 아리랑이다. 3천여명에 이르는 관객은 일제히 환호했다.

카우스티넨 축제는 정형화된 민속음악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민속에 바탕을 두고 현대화 작업을 하는 젊은 음악인들도 대거 참여한다. 메인 야외무대 공연과 더불어 특별 전문연주단을 만날 수 있는 아트센터, 야외 카페 연주 등 다양한 무대를 선사한다. 한국팀은 이번 축제에서 모두 4차례 공연을 펼친다.

핀란드 카우스티넨=김경수기자 ks@i-today.co.kr

프로·아마추어 어우러진 40주년 뜻깊은 무대 선사


유르키 헤이스카넨 축제 조직위원장 인터뷰


“9일동안 400여개 팀이 특색있는 음악을 펼쳐갑니다. 전문 연주단을 물론 아마추어팀들도 축제에 참가하려 열심히 준비하죠. 물론 핀란드 팀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나 세계 각 대륙마다 초청합니다.세계는 넓고 음악은 많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행사의 중요한 추구점입니다.”

유르키 헤이스카넨 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북유럽 최고 최대 행사라고 자부심을 건넨다. 올해는 어느해보다 특별하다. 40주년을 맞아 의미있는 무대를 여럿 준비했다. 핀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톱 가수를 초청했다.

“40년전 이곳 축제에서 데뷔 무대를 가진 뮤지션입니다. 캐나다 전통민요 ‘유니버셜 솔저’를 핀란드어로 번역, 큰 인기를 얻은 그죠. 이번 공연이 그에게는 공식 은퇴 무대입니다. 이를 비롯해서 최대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해마다 주제가 있다. 그해의 대표 국가와 대표 지역을 선정한다. 올해는 주인공이 러시아와 핀란드 동부지역 마을 사보다. 러시아에서는 8개팀이 출연, 전통을 풀어놓는다. 가장 중요한 축제 정신이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를 위한 행사라고 강조한다.

“작은 팀이라도 그들의 활동이 끊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축제가 바로 그러한 장이죠. 아마추어팀에게는 서로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요. 장인들을 불러오는 이유는 전통과 이에 대한 그들만의 표현방식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카우스티넨이야말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진정한 음악도시라고 소개한다. 그러한 전통이 바탕이 돼 축제가 탄생됐다.“100년전 문서에 카우스티넨이 핀란드 음악의 모체가 되는 도시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인구가 비록 4천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매년 7월이면 4만여명이 몰려오지요. 세계적인 축제로 명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민속음악에 관심이 많습니다. 올해 한국팀이 참가하게 돼서 기대가 큽니다.”

핀란드 카우스티넨=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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