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의 그림과 글씨가 서각으로 되살아났다.

청암 김성 선생이 추사의 필적을 나무와 돌 위에 새겨 작품으로 내놓았다. ‘서각으로 보는 추사의 예술세계전’이다. 인천신세계갤러리에서 지난 6일 개막, 15일까지 이어진다.

추사의 작품은 글과 그림의 경계를 해체하고 있으며 시(詩), 서(書) 화(畵)의 일체를 이룬다. 초서, 예서, 행서 등 다양한 글씨체를 혼용하면서 화면의 극단적인 대비속에서 전체적인 조화를 감각적으로 이끌어 냈다.

청암은 국내 최초로 훈민정음 해례본을 두번이나 완각했는가 하면, 어부사시사 완본을 완각하기도 했다. 전통을 고수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승화시키는 서각 작품에 몰두해온 예술가다.

전남 무안에서 출생, 남농 허건 선생에게 한국화를 배웠다.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전남 미술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순천미술대전 심사위원으로 활동온 그다.

이번 전시에서는 추사의 세한도(歲寒圖), 영영백운도(英英白雲圖), 불이선란(不二禪蘭), 죽로지실(竹盧之室), 명선(?禪)을 서각으로 표현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명욱의 어초문답도는 목판에 새겼다. 점과 획, 짜임새, 구성 등이 음양의 원리와 맞물려 조화를 이루는 추사 작품의 조형미를 다시 한번 음미할 수 있다.

인천신세계갤러리측은 “한획 한획 나무에 혼을 넣어 완성하는 서각 작품을 통해 학문과 예술의 근원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학자이가 예술가로 한 경지에 이른 추사의 예술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장”이라고 전시 의미를 소개한다. ☎(032)430-1157

김경수기자 ks@i-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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