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청 교통민원과 교통과징팀 신현복(47) 팀장은 하루하루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 지난 3월 신설된 교통과징팀은 자동차와 관련된 과태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본청에서 떨어져 있는 별관 사무실 20㎡ 남짓한 공간에 9명의 직원들이 빼곡히 붙어 앉아 하루 200여 통의 전화를 받으며 업무 처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거의 모든 업무가 전화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루 수납되는 벌금만 600~700여만원이 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요. 특히 벌금과 관련된 일이다 보니 가끔 화난 민원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직원들 모두 항상 친절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민원인들이 웃으며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요.”
지난 1980년 입사한 신 팀장은 벌써 27년째 공무원에 몸을 담고 있다. 학창시절 상위권을 자랑하는 성적이었지만 고교 3학년 때 몸이 좋지 않아 교사의 꿈을 접고 공무원 시험을 치러 입사했다.
“당시만 해도 여성 공무원들을 10% 미만으로 뽑을 때였어요. 경쟁이 치열했죠. 더욱이 합격을 해도 민원창구에서 주민등록 등·초본만 떼어주는 업무만 주어졌습니다. 남성 공무원들에 비해 진급도 뒤쳐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지요.”
신 팀장 역시 13년 동안 민원창구에서 일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하지만 여태껏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에 한 번도 후회를 해 본적이 없다. 어느 부서에서 일을 하든지 자신의 위치에서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해낸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신 팀장은 남구 공무원 문학·예술 동호회에서 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글쓰기는 신 팀장만의 특별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기도 하다. 조용히 글을 쓰다보면 어느새 스트레스가 풀리고 새로운 활력소가 넘치는 묘약으로 작용해서다.
“동료들의 그림과 사진, 시, 수필, 해외연수 보고서 등을 모아 지난 2002년부터 일 년에 한번씩 ‘너테소리’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오는 12월 ‘너테소리’ 6호가 나올 예정이지요. 동료들의 뛰어난 솜씨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올해도 동료들의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조자영기자 idjycho@i-today.co.kr